쏘는 맛 살릴 ‘월드오브탱크’, 직접 해보니...

일반입력 :2012/11/18 08:49    수정: 2012/11/18 09:06

세계 누적 게임 이용자 수 4천만 명을 기록한 MMO 탱크 게임 ‘월드오브탱크’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게임이 MMORPG FPS 등이 주류를 이룬 국내 게임시장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게이밍(대표 빅터 키슬리)은 북미 유럽서 흥행에 성공한 MMO 탱크 게임 ‘월드오브탱크’의 국내 테스트를 시작하고 정식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약 5주간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게임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서버 및 현지화 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게임 내 화폐인 골드(Gold) 지급을 비롯,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테스트는 애초 3주간 진행하는 것으로 기획되었으나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2주 연장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게임이용자들은 7천500 골드가 제공되며 매일 500 골드씩 추가로 지급된다. 또한 프리미엄 탱크인 ‘KV220’가 선물로 지급된다. 또 KV220과 테스트 기간 쌓인 경험치를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이관해준다.

이 게임은 세계 누적 게임이용자 4천5백만 명이 즐길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4만5천명의 우리나라 이용자가 해외 서버에서 월드오브탱크를 즐길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지난 5월 동접자 수 35만 명을 기록한 이 게임은 영국 탱크가 추가된 이후 동접자수 약 62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월드오브탱크, 제 2차 세계 대전의 맛 그대로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전차를 선택할 수 있는 차고와 여러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차고는 전장에 투입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들리는 일종의 로비다. 이 차고에선 현재 보유한 전차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차 연구 및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차고에선 전차 꾸미기도 시도할 수 있다. 테스트 기간엔 간단한 위장 등만 할 수 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위장 및 깃발 등이 추가된다고 알려졌다.

전차 구입도 차고에서 이뤄진다. 게임머니와 캐시로 전차를 구입할 있다. 요약하면 머니전차와 캐시전차가 존재하는 셈. 포탄도 구매할 수 있다. 소모품인 포탄은 일반탄과 철갑탄 등 다양하다. 이 역시 머니와 캐시로 구매해야한다.

이 게임의 전차는 크게 경전차, 중형전차, 중전차, 구축전차, 자주포 등으로 나뉜다. 크게 돌격형과 원거리형이 존재하는 것. 이용자들은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탱크를 구매해 전투에 나서면 된다. 모든 전차는 연구를 통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어 전차의 장단점과 능력치 트리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이용자들은 차고에서 상대 이용자들과 채팅 등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전투 전적, 승무원 관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포탄 외에 전투 시 전차가 파손될 경우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아이템도 차고에 존재한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의 절묘한 조화

전차 선택이 끝나면 상단에 위치한 전투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후 각 전차별 비율과 전차의 능력치에 따라 전투 인원이 구성된다. 기존 FPS 게임 등에 적용된 자동 매칭 시스템 방식이지만 전차의 비율에 따라 전장이 구성이 된다는 점은 다르다.

이 게임의 조작법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전차를 조작해 상대 이용자의 전차를 조준하고 포탄을 쏘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시점은 3인칭과 1인칭이 공존한다. 이동시에는 대부분 3인칭으로, 상대 이용자의 탱크를 발견하고 포신을 상대 전차에 조준할 때는 마우스 휠 조작으로 1인칭 조정이 가능하다.

전차 이동은 키보드 키 W, S, A, D로 가능하다. 포탄이 발사되는 포신은 마우스로 조정해야한다. 먼 거리에 상대 이용자의 전차가 빨간색으로 표시되면 시프트(Shift)키로 줌인(Zoom-In)을 한 이후 마우스 왼쪽 클릭으로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자동 조준 기능도 있다. 상대 전차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면 자종 조준이 활성화된다. 이를 취소하기 위해선 마우스를 오른쪽 클릭하거나 키보드 키 E를 누르면 된다.

아쉬운 점은 전차의 속도감이었다. 오랜 시간 FPS 게임을 즐겨해 왔던 이용자들은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개발사 측이 월드오브탱크가 슈팅 게임이지만 MMO 장르라는 점을 강조한 이유다.

하지만 국가별 전차별로 타격, 속도, 방어 등의 능력치가 다르고 전차의 성능 개선을 통해 이 같은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선 향후 이용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싸움의 기술...자리 잡기는 필수

월드오브탱크는 신속한 게임 플레이 보다 매복 및 길목 방어전을 벌이는 전략 전술형 게임. 게임을 직접해보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상대 이용자의 전차가 보인다고 무차별 돌격을 강행하면 미리 매복해있던 상대 전차의 먹잇감도 될 수 있다.

또한 포탄을 발사하기 전에 조준경에 보이는 점선 형태의 원을 주목해야한다. 이 원은 이동하거나 포신을 조정할 때 늘어나다가 한 곳을 조준하고 있을 때 좁아진다. 완벽하게 좁아질 때 포탄을 발사해야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자주포형 전차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은 상하좌우의 특정 구석진 위치에 자리잡아야한다. 자주포형 전차는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 전차의 눈을 피해 얼마나 생존하느냐가 포인트다. 자주포형 전차의 포탄 발사 방식은 돌격형과 비슷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 시 아이템 사용도 중요하다. 상대 전차가 자신의 전차의 캐터필러(궤도)를 맞추면 이동이 불가능하고 포신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수리 등의 아이템으로 전차의 상태를 수시로 관리해야한다.

게임머니와 경험치는 전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이는 전투에 승리하거나 패배하더라도 가능하다. 획득한 게임머니 등은 전차의 성능을 높이거나 새 전차를 구매를 할 수 있고 이후 좀 더 높은 실력을 가진 이용자들과의 전투에 나설 수 있다.

■국내 성공 여부...아직 시간 필요

월드오브탱크는 특별한 게임이었다. 기존 슈팅 게임과 MMO 장르의 게임을 즐겨해왔던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담았기 때문이다.

약 3시간여에 걸친 플레이를 해본 결과 월드오브탱크는 실제 탱크전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점은 분명했다. 각 지형에 따른 전차의 움직임과 팀간 협업 플레이 등은 전차전의 맛을 느끼게 해준 여러 재미 요소도 풍부했다.

전투 방식도 어렵지 않았다. 기존 FPS와 MMORPG 장르 등을 주로 즐겨해 온 이용자들도 쉽게 월드오브탱크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스포츠 캐주얼 등 특정 장르의 게임을 좋아했던 게임 이용자들은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 그래픽과 물리 효과 부분은 보통. 게임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은 없었다. 단, 전차로 나무를 쓰러뜨리고 건물을 무너뜨리거나 내리막과 오르막길에서의 전차 속도가 달라지는 효과는 일품이었다.

개선할 점도 눈에 보였다. 각 전차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불편했다. 차고에서 전차별 특징을 살펴보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지만 복잡한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다. 게임을 공부하고 연구해야한다는 점에선 라이트 한 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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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은 기대 이하였다. 원거리에 있는 상대 전차에 포탄을 쏘아 맞힐 경우 타격감은 느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 전차가 포탄에 명중하면 숫자로 데미지를 표시해주고 승무원이 음성으로 알려주지만 감동과 희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월드오브탱크는 이제 테스트로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 게임이 리그오브레전드 등에 이어 인기 외산 게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되지만, 흥행성을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는 각 이용자들이 플레이 방식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