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는 자회사 VM웨어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업체 '니시라'를 인수함에 따라, 협력사 시스코와의 관계가 다소 경직될 것이라 인정했다.
지난 12일 한 외신은 조 투치 EMC 최고경영자(CEO)가 니시라를 산 VM웨어 행보로 시스코와의 관계에 부담이 생기지만 양사 협력관계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VM웨어는 지난 7월 12억6천만달러를 들여 니시라를 인수했다. 니시라는 소프트웨어(SW)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효율화하는 기술을 갖춘 업체다. 이에 기반한 SDN 기술은 VM웨어가 투자해온 데이터센터 가상화 기술을 완성시킬 퍼즐 조각 가운데 하나로 묘사된다.
업계는 그 기술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네트워크 플랫폼과 컨트롤러가 공급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전통적 스위치와 라우터 시장에 주력해온 시스코의 사업모델에 지장을 줄 수 있다. EMC와 그 자회사 VM웨어는 이전까지 네트워크 영역에서 시스코의 도움을 받아 왔다.
시스코는 니시라가 VM웨어와의 관계에 아무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여왔다. VM웨어를 자회사로 둔 EMC의 수장은 약간 다른 생각을 내비쳤다.
투치 CEO는 시스코는 우리에게 최측근 전략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광범위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VM웨어의 니시라 인수 건은) 그 관계에 약간 스트레스를 준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VM웨어가 언젠가 EMC에서 완전히 분리된 독립회사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못박았다.
그의 발언은 '오픈플로'라는 오픈소스기반 네트워크가상화 기술 커뮤니티와 SDN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계 시각을 약간이나마 인정한 것으로 비친다. 일각에선 VM웨어가 거금을 들여 니시라를 인수한 행보를 놓고 그 잠재적인 시장성을 높이 샀다는 방증이라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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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N과 오픈플로 진영에는 네트워크 장비업계 선두를 굳혀온 시스코에 비해 HP, IBM, 브로케이드 등이 활발히 움직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스코는 자사 역시 SDN 시장을 주시하며 지켜보고 관련 R&D를 진행하지만 SDN이 시장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자사VM웨어와의 협력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