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8 해상도 제한 '몰래' 완화…이유는

일반입력 :2012/11/07 14:23    수정: 2012/11/07 15:18

윈도8 주요 기능을 지원하는 권장 해상도는 1366x768 화소로 알려졌지만 실은 너비 6픽셀이 좁은 1360x768 화면도 지원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존 컴퓨터에 새 운영체제(OS)를 설치하려는 사용자를 의식해, 시험판의 제약을 제품 출시 직전 완화한 것이다.

회사가 공식사이트에 내건 윈도8용 시스템 요구사항은 ▲1GHz를 넘는 속도에 PAE, NX, SSE2 명령어를 지원하는 프로세서 ▲2GB 메모리(RAM)와 20GB 저장공간(HDD 또는 SSD) ▲WDDM 드라이버를 담은 다이렉트X9 그래픽프로세서 ▲터치기능을 사용시 멀티터치 지원 PC 하드웨어 ▲1366x768 화면 해상도, 5가지다.

전체 내용이 OS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최소' 사양인지, 기능 전반을 원활히 쓰기 위한 '권장' 사양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윈도8이 지원하는 최저 해상도는 1024x768로 알려져 있다. 화면 해상도가 1366x768에 못 미쳐도 윈도8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실행됨을 확인했다.

당초 MS가 1366x768이라는 해상도를 기준으로 명시한 근본 이유는 새로 들어간 사용자인터페이스(UI) 때문이다. 윈도8은 '메트로UI'나 '모던UI' 또는 '윈도8 스타일UI'라 불리는 환경을 품었다. 해당 UI는 기존 윈도용 프로그램과 다른 터치기반 앱을 다루기 알맞은 걸로 평가된다.

윈도8 스타일UI 주요 특징중 하나는 기존 윈도 바탕화면과 달리 모든 앱을 전체화면에 표시한다는 점이다. 다만 한 화면에 2개 앱을 나란히 보여주고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스냅' 기능도 지원한다.

스냅은 전체화면으로만 설계된 앱의 한쪽 옆을 약간 줄이고, 확보된 빈자리에 세로로 길게 또다른 앱이 돌아가게 만드는 기능이다. 타사 모바일OS가 앱을 화면 가득 채우는 방식으로만 실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스냅 기능은 MS의 주요 차별점에 해당한다.

그런데 윈도8이 구동되는 것과 스타일UI 앱 기능을 쓰는 것은 별개다. 적정 해상도가 아닐 경우 스타일UI 앱을 켤 수 없고, 켜더라도 스냅 기능을 못 쓴다. 그래서 MS는 화면해상도가 1366x768 이상이어야만 윈도8 스타일UI에서 스냅 기능을 쓸 수 있다고 밝혀왔다.

이는 회사가 윈도8 디벨로퍼프리뷰(DP), 컨슈머프리뷰(CP), 릴리즈프리뷰(RP) 등 1년간 시험판을 내놓는 동안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윈도8 완성판(RTM)부터는 1360x768 해상도 화면에서도 스냅 기능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해당 변화는 지난달 하순 시판에 들어간 정식 판매용 버전에도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MS가 스냅기능 해상도 제약을 완화한 것은 테스트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장해상도를 넘기지 못하는 구형 노트북 모델도 적잖을 뿐더러1360x768 해상도는 HDTV 겸용 데스크톱 모니터나 일체형PC 등의 최대 지원 해상도로 흔하다. 단지 권장해상도에서 '6픽셀' 모자라단 이유로 윈도8 핵심기능을 못 쓴다면 잠재적인 윈도8 업그레이드 수요를 상당수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MS 입장에선 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주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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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 윈도8 앱개발자는 이와 관련해 윈도8에서 주요 콘텐츠가 잘리지 않는 해상도의 가로크기가 '1024픽셀'이고 스냅 기능에 필요한 가로크기가 320픽셀인데 이를 더하면 1344픽셀이 돼 실제 권장해상도 1366픽셀보다 20화소정도 여유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편 MS는 윈도8 기반 신제품 단말기를 판매해야 하는 제조사와의 관계를 염두에 둬 실제 지원해상도를 1366x768 미만 화소로 알리지 않는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출시되는 일체형 PC나 시판중인 신형 모니터의 해상도는 1366x768 화소 규격을 훌쩍 넘는다. 또 울트라북이나 컨버터블노트북 모델 사양도 최저 해상도가 1366x768 화소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