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콘텐츠가 무슨 죄가 있길래?
레지스터는 6일(현지시간) 애플이 해안 등에서 분방하게 노는 히피족들을 소재로 한 덴마크작가의 e다큐멘터리 사진콘텐츠의 아이북스토어 등록 승인를 거부한 데 대해 검열 논란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콘텐츠는 한 덴마크 저자가 내놓은 벌거벗은 히피(NAKED HIPPIE)라는 제목의 e북 콘텐츠다.
애플이 덴마크에서는 용인되는 누드족들의 맨몸을 그대로 드러낸 콘텐츠에 대해 아이북스토어에 올리지 못하도록 퇴짜를 놓자 거슬리는 부분(?)을 사과로 가려놓았지만 또다시 퇴짜를 당했다.
이 때문에 덴마크출판사 사장은 애플이 누드족을 용인하는 덴마크의 문화적 전통의 일부에 대해 검열로 대응했다며 자국 문화부장관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저자인 피터 오빅 크누드센은 우페 엘벡 덴마크문화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질의 서한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창업자는 자신이 히피운동의 자식이라고 마케팅하고 다녔다”고 쓰면서 이 사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잡스는 가장 중요한 영감을 LSD에서 얻었으며 전세계 사람들이 예술과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확신시켜 주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애플로부터 콘텐츠승인을 거부받은 “우리의 경험은 그 정반대 쪽에 있다”고 질타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콘텐츠는 2개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이북이다.
여기에 포함된 14개의 이미지는 단순한 티저 성격의 것 이상이다. 콘텐츠 저자는 사진작가 그레거스 닐슨에 대해 “아마도 그가 속한 세대의 가장 위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15장의 이미지는 아티스트 이욘 노르가르드에 의해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크누드센은“우리는 덴마크 문화적 전통의 중요한 부분이 검열의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라고 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누드센의 히피컴퍼니(Hippie Company)는 처음에는 누드족을 그대로 반영한 2개의 이북 ‘히피1’과 ‘히피2’를 애플의 아이북스스토어(iBookstore)에 올리기 위해 승인신청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지를 검열해 수정하라는 요구를 해왔고 출판사측은 붉은 사과를 나체족 여성의 가슴과 이들의 중요 부위를 사과로 가리고 다시 승인신청을 했다.
이후 애플은 이들을 수용했고 이를 덴마크 애플 아이북스토어에 올렸다. 하지만 히피컴퍼니의 위트있는 검열 대응 방식은 애플에겐 명백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4일후 애플은 이들 사진을 삭제됐다. 출판사는 애플에게 삭제의 원인을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애플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크누드센은 “나와 우리회사 히피컴퍼니는...애플과 협의하려고 시도했으며, 그 사진들이 덴마크 언론의 사진과 예술 사진집에 나와있는 1960~1970년대의 신중하게 선택된 역사다큐멘타리 북에 나와있는 것을 그대로 옮겼다는 점을 설명하려 했다”고 썼다.
그는 이번 소송은 이미 부조리하다”며 “애플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검열에 따라 수정한 사진에 애플(사과)을 사용하는 것까지 막으려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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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의 아이북스토어가 아니더라도 이 누드사진은 히피컴퍼니로부터 다양한 포맷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크누드센은 자국 장관에게 “저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한 외국회사가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덴마크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실제로 팔릴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점을 깊이 우려합니다”라고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