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인력 이탈 가속화…업계 ‘패닉’

일반입력 :2012/11/02 15:31    수정: 2012/11/03 14:48

전하나 기자

모바일 패러다임에 뒤처진 포털업체들의 인력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연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희망 퇴직 신청에 따른 수순이다. SK컴즈는 이미 지난 4월 한 차례 조직 축소를 단행, 일부 인력이 계열사인 SK플래닛으로 이동한 바 있다.

SK컴즈는 최근 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대표 사업인 커뮤니티 SNS ‘싸이월드’의 늦은 모바일 대응으로 시장 주도권을 뺏긴 결과다. 회사측은 희망퇴직 절차가 끝나는 대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사업부서의 인력 리소스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미국 본사로부터 갑작스런 지사 철수 통보를 받은 야후코리아도 200명이 넘는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사정도 크게 여유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다른 지사 등으로의 인력 재배치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7월에는 KTH가 포털 ‘파란’ 사업을 접었고, 지난해에는 원조 커뮤니티 포털 ‘프리챌’이 파산했다.

국내 1, 2위 사업자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임직원 줄사표를 막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NHN은 지난해 말 정욱 한게임 대표대행이 회사를 떠난 이후 네이버 포털 서비스를 총괄하던 최성호 서비스1본부장, 위의석 NHN비즈니스플랫폼(NBP) 마케팅본부장이 연이어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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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NBP 광고, 쇼핑 개발 플랫폼을 전체 총괄하던 박찬희 이사가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사는 위 전 본부장이 자리를 잡은 SK텔레콤으로 옮길 예정이다. 최병엽 다음 검색포털본부장도 지난 6월께 SK플래닛으로 이동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는 시장 흐름에서 포털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이들 사업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방대해진 조직 내에서 변화에 대한 대처가 빠르고 유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