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를 덮친 가운데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SNS)서는 일부 철없는 누리꾼들이 장난으로 거짓 정보를 전달,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서 샌디 진로와 피해상황, 안부 등을 전달하는 트위터 메시지가 하루 수백만개 이상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가짜 정보, 피해자에 대한 조롱, 장난 등의 글도 꽤 섞여 있다는 것. 전형적인 SNS 악용 사례다. 한 트위터는 “109년 역사를 가진 NYSE가 침수돼 큰일”이라고 밝혀 누리꾼들이 발칵 뒤집혔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CNN은 이 트위터를 인용해 전국에 ‘NYSE 침수’를 보도했고, 결국은 해당 기자가 오보를 인정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지난 29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서 미 육국병사가 평소처럼 보초를 서는 사진이 트위터에 돌면서 감동적이라는 댓글이 쏟아졌지만 이 역사 가짜였다. 사진은 할 달 전에 찍은 것이었다.
이 밖에도 일부 철없는 누리꾼들은 멀쩡한 도로까지 막혔다거나, 미 정부가 피해복구를 위해 특별 세금을 걷는다는 등 내키는 대로 거짓 정보를 뿌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신들은 “SNS가 재해 때마다 빠른 정보 전달로 피해를 줄이는 등 큰 역할을 했지만 부작용도 날로 증가세”라며 “누리꾼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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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가 미국 동부 도시를 휩쓸면서 사망자가 최소 55명, 경제손실 규모도 최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으로 인해 뉴욕과 워싱턴DC 등에서 820만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과 뉴저지 2곳을 ‘중대 재해 지역’으로 선포,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