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1일 발사 빠듯...더 늦춰질수도

일반입력 :2012/10/26 17:41    수정: 2012/10/26 18:34

송주영 기자

나로호 3차 발사가 예비일로 잡힌 이달 내 가능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하다. 빠르면 이달 31일도 가능하지만 이보다는 뒤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예정일 기한을 넘기면 국제기구 통보 등에 시간이 걸려 1주일이나 열흘 뒤로 발사 예정기간을 다시 설정하는만큼 다음달 중순께나 발사 재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가 29일 경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사관리위원회 개최와 최소 3일의 발사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달말 발사는 기술적으로 빠듯한 상황이다.

정부가 나로호 3차 발사를 또다시 연기했다. 그렇다면 이른 시일 내에 발사시도를 할 수 있게 될까? 문제가 간단하다면 이달 31일 내 발사가 가능하겠지만 상황이 예상 외로 복잡해질 경우 일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발사 일정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26일 오후 6시30분 문제 원인 분석을 위해 7시 사이에 조립동으로 옮겨진다. 조립동에서 러시아 기술진이 기술 분석을 하게 된다. 기술 분석이 완료되면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를 개최해 발사 일정을 다시 결정하게 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포포브킨 러시아 연방우주청 청장은 환담을 통해 철저한 준비 후 발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발사 준비 빨라야 3일…31일 가능할 수도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빨리 발사하는 것보다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엄격한 점검과 이상현상에 대한 개선, 보완 조치를 한 뒤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술 분석이 완료되면 FTC를 개최해 기술적으로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교과부 제2차관이 위원장인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가 개최된다. 위원회에서 발사 일정을 다시 결정하게 된다.

문제가 비교적 간단하고 기상환경이 맞고 의사결정 등 모든 조건이 맞는다면 빠르면 31일 내 발사는 가능할 전망이다. 발사 예비일 마지막날 발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오는 29일 위원회가 열리게 되 다음날 리허설을 하게 되면 31일 발사를 할 수도 있다. 일정이 빠듯하다. 만일 문제가 복잡하거나 의사결정, 준비 기간이 그보다 더 오래 소요되면 발사일을 다시 잡아야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나로호 발사일은 온도, 낙뢰, 풍속, 우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정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온도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면 발사가 가능하다. 풍속은 지상풍의 경우 평균 풍속 초속 15m, 순간최대 풍속 초속 21m 이내, 강수는 50km 이내, 낙뢰는 20km 이내에서 발생한다면 발사가 어렵다.

■분기면 기밀유지용 실 파손 원인

나로호는 당초 발사가 계획됐던 26일 발사 5시간여를 남겨놓고 있었던 오전 10시 1분 발사체 내부 핼륨 탱크 내부 압력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러시아 기술진에 의해 발견되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발사대 현장 확인 결과, 발사체 하부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CD-2) 상부에 설치된 분리면(이륙과 동시에 파이로 장치에 의해 분리)의 기밀유지용 실(seal)이 파손된 것이 확인됐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 발사 추진단장은 “발사체 내부가 아닌 발사대, 발사체 연결 접촉 부위에서 이상 현상이 발견돼 경미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눈으로 확인된 부분은 (씰) 한 개지만 몇 개가 파손됐는지는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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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된 실은 헬륨가스 공급 이전 수행된 기밀시험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발사체 내부 헬륨탱크로 헬륨 가스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공급압력(220바)를 견디지 못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됐다. 고무로 만들어진 이 실은 우리나라, 러시아 등이 부품 여유분을 갖고 있다.

나로호는 1차 발사 때도 헬륨가스 주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문제는 압력 센싱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