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 포장 안 베낀 증거 여기있다”

일반입력 :2012/10/26 09:08    수정: 2012/10/26 10:17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포장(패키지)를 베껴 자사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했다는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일부 누리꾼들의 ‘비논리적 주장’에 디자이너들이 흘린 땀이 평가 절하된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5일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 ‘갤럭시의 패키지는 아이폰-아이패드의 창의적인 패키지를 카피하였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삼성전자가 아이폰 포장의 색상과 구조를 따라했다고 비판해왔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서 지적한 주요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CD’를 빼면서 포장 크기가 애플처럼 줄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지름 12cm의 CD를 넣기 위해 최소 가로 12cm, 세로 12cm 크기의 정사각형 포장이 필요했지만, 스마트폰은 CD를 빼서 정사각형이 가능했다는 것.

낭비하는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스마트폰 본체에 가장 가까운 포장을 만들려면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현재의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포장 몸체와 뚜껑이 나뉘는 ‘싸바리 박스’가 애플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가로본능폰을 비롯해 2006년 울트라에디션, 2007년 비욘세폰 등에도 싸바리 박스 구조로 포장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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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싸바리 박스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보편적인 포장 구조”라며 “이런 구조는 신발과 식품 등 다양한 분야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희색 바탕에 제품 정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과 갤럭시S 패키지를 아이폰처럼 검은색을 사용한 점 등에 대해서도 ‘보편적인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