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업계 보급형 풀프레임 바람이 거세다. 과거 전문가들을 위한 것으로 여겨져왔던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격이 300만원대로 대폭 낮아지면서 구매 가시권까지 들어왔다. DSLR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미러리스가 인기를 끌면서 보급형 DSLR 시장을 위협하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여겨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 니콘,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업체들이 올해 35mm 이미지센서, 이른바 풀프레임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이미지센서 가격 하락과 미러리스 카메라와의 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중급이나 보급형 DSLR은 대다수가 크롭 규격의 APS-C나 APS-H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자체가 워낙에 고가였기 때문이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일명 크롭 센서라고 불리는 작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제품 출시가 불가피했다. 크롭 센서를 탑재하더라도 일반 콤팩트카메라보다는 월등히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포토키나 전후를 기점으로 주요 글로벌 카메라 업체들이 풀프레임 제품을 앞다퉈 내놨다. 캐논은 ‘EOS 6D’, 니콘은 FX포맷 ‘D600’, 소니는 '알파99'를 출시하면서 DSLR시장에서 대격돌을 예고했다.
보급형 풀프레임 카메라의 등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가장 첫 번째 요소로 꼽는다. 날이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면서 풀프레임의 이미지센서 가격 역시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여전히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전과 비교했을 때 보다는 가격이 많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미지센서 값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이 전보다 가격적으로 안정화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칩 생산 자체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생산 가격도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이것은 기술 발전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DSLR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이 크롭바디 DSLR카메라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무게는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는 휴대성을 무기로 여성들을 카메라 시장으로 끌어들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DSLR 제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프레임을 선택했다. 사진 전문가들은 여전히 DSLR을 더 선호하지만 일반인 사이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미러리스가 시장의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 역시 미러리스가 앞선다. 가령 니콘 D7000에 18-55mm렌즈를 포함하면 100만원대 이상의 가격이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니콘1 J2 미러리스 카메라는 본체에 10-30mm 렌즈를 함께 구매해도 60만원대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관련업계는 더 나은 성능을 바라는 사용자들의 기본적인 요구는 결코 변화지 않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보급형 풀프레임 DSLR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가격은 200만원 후반대 이상으로 고가지만 기존 DSLR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투자해볼만한 수준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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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지만 DSLR 못지않은 성능을 내면서 무게는 더욱 가벼운 미러리스를 택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면서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커지면서 DSLR영역에서 차별화를 위해 풀프레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가격은 비싸지만 당연히 좋은 성능을 내는 카메라라면 대다수 사람들이 소비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보급형 풀프레임 제품이 비싸더라도 얼마든지 구입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실제로 풀프레임 제품 출시설이 흘러나오면서 그 기대도 상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