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소상공인들은 그게 뭔지도 모를걸요”

일반입력 :2012/10/11 10:22

전하나 기자

모바일, 소셜이라는 화두가 기업에겐 고객과의 소통접점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정작 고객과 소통 채널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SNS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조차 잘 모른다.

벤처기업 크리터스의 ‘선플’은 이런 배경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김수범 크리터스 대표는 “다들 한다고들 하니 SNS 계정은 만들었지만 직접 운영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렇다고 대행사를 쓰자니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이들에 맞는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플은 표준웹 기반 소셜 후기 게시판이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NFC, QR코드, 단축URL 등을 활용해 게시판에 들어가 댓글을 쓰면 된다. 회원가입 없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계정만으로 접속 가능하다.

해당 게시판에 남겨진 글은 사용자의 개인 SNS 계정에도 동시에 등록되기 때문에 고스란히 입소문 효과로 이어진다. 운영자 권한에 따라 추가적인 홍보 문구와 이미지 등도 함께 삽입할 수 있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론칭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100군데 이상 업체로부터 제휴 연락을 받았다”며 “공연, 전시회 참가업체, 금융권, 이사업체 등 분야도 다양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곳은 문화공연 분야다. “이전까지는 관객들이 공연 후기를 남기려면 집에 돌아가서 PC를 켜고 포털 카페, 커뮤니티 등에 로그인을 해야만 했죠. 그런데 선플을 이용하면 공연 끝난 직후 혹은 공연 중에라도 감상평을 남길 수 있으니 관객과 기획사 양측 모두 반응이 좋아요.”

특히 업체 입장에선 선플 게시판을 통해 공연 전 배우들과 기념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나 초대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 수도 있어 관객과의 의사소통 효율이 배가 된다.

최근에는 한 교육업체에서 선플 도입 후 전체 홈페이지 트래픽과 모바일 검색 유입량이 각각 10%, 30%씩 오르는 유의미한 결과도 나왔다. 매달 온라인 광고에 200만원씩 들여 1만여건의 트래픽을 겨우 모았던 업체가 1년에 100만원이 채 안되는 비용의 선플을 설치해 큰 효과를 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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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앞으로 선플이 학원 상담실, 커피 전문점, 병원 대기실, 미용실, 네일샵, 팬션, 호텔 프론트, 체형관리 전문점 등 더욱 다채로운 영역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도 영세한 상인들은 수기로 고객을 관리하고 전단지를 붙여 광고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이런 소상공인들에게야 말로 정말 소셜이라는 도구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들에게는 솔루션은 늘 너무 멀리 있었어요. 저렴하고 쓰기 쉬운 선플로 자연스럽게 버즈(Buzz·재잘거림)를 일으키고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