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로 박힌 기업 이미지를 바꾸려 하고 있다. MS는 파트너, 개발자, 소비자에게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로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책임자(CEO)는 9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MS의 사업은 디바이스와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MS 소프트웨어의 전체 가치는 사람들이 업무와 개인 생활 속에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느끼게 한다”라며 “이는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로서 우리가 하는 것,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를 보는 지에 있어 상당한 변화다”라고 적었다.
발머는 그동안 대중들 앞에서 “개발자, 개발자, 개발자”라고 외치며 SW 측면을 강조해왔다. 그의 태도 변화는 지난달 시애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타났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MS는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로 여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MS는 직접 개발한 서피스 태블릿을 공개했다. 윈도 OS를 하드웨어에 담아 판매해온 PC OEM 파트너들은 MS의 배신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발머의 발언을 PC, 태블릿,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한 결별선언이나 선전포고로 보긴 어렵다.
단순히 SW 개발업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파고드는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란 설명이다. 이는 디바이스와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나누는 경계가 무너진 모습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이제 기기와 SW 자체보다 기기를 통해 이용하는 서비스의 품질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발머는 메일에서 “MS는 PC, 태블릿, 휴대폰 등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전달하기 위해 거대한 파트너 생태계와 함께 일을 계속할 것”라며 “고객이 선택을 원하기 때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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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가로지르는 기쁘고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요하게 집중할 것이다”이라며 “파트너와 함께 새 윈도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란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 MS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하드웨어 진보의 완전한 혜택을 끌어내는 차원으로 개발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윈도8을 그 예로 들었다.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비자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나올 OS로 소개했다. 발머는 “터치, 제스처, 음성 등을 포함하는 것을 더욱 더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 개발에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