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방송 종료로 내년부터 700MHz 대역 주파수에서 무선마이크 이용이 금지되는 것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의 홍보 부족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당장 내년부터 전국 노래방 등 업소는 물론 공연장, 종교단체 등이 대대적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렸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한길 의원(민주통합당)은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무선마이크 대부분이 700MHz 대역에 해당한다”며 “정부가 아날로그 방송은 올해 12월 31일부로 종료된다고 계속 홍보한 반면 무선마이크를 못쓰게 된다는 것은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이로 인해 당장 두달 후면 무용지물이 되는 무선마이크가 시중에선 여전히 팔려나가는 사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전국 4만5천여곳의 노래방에서 폐기되는 노래장 마이크만 26만개에 달하고, 이는 돈으로 따지면 800억 정도 되는 규모로 추산된다”며 “정부가 이렇게 사유재산에 대해 아무 대책 없이 해도 되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장실 의원(새누리당)도 “무선마이크를 제조하는 곳이 대부분 중소업체인데 개당 10만원이 넘는 무선마이크 재고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지금도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도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유예 기간을 둘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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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한길 의원은 “아직도 무선마이크 이용 중단에 대해 알지 못하는 업소가 수두룩한데 과태료 200만원과 같은 벌금도 과하게 책정됐다”며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라 컨버터 등을 지원하는 것과 같이 무선마이크에 대해서도 보상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방통위는 지난 1994년 5월 무선마이크용 주파수 대역을 700MHz로 할당했지만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에 따라 925~937.5MHz로 변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