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 시장 3대 트렌드는?

일반입력 :2012/10/09 13:37

송주영 기자

내년 D램 시장에서는 모바일D램 성장세,서버D램의 성능강화, 그리고 선발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을 눈여겨 보라.

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는 내년도 D램 시장의 3대 트렌드로 ▲모바일 D램 시장 50% 이상 고성장 ▲클라우드서버용 D램 용량 증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선발업체의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전망했다.

특히 PC용 비중 하락세 속에 서버, 모바일용 제품의 비중이 40% 이상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PC용은 올해를 기점으로 비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모바일용 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어 울트라북까지 영역을 확장되며 고성장을 예고했다. 서버 시장도 대당 D램 용량이 대당 50GB로 올해 43GB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D램분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용 내년 최소 50% 급증세

모바일용 D램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다. 내년에도 최소 50% 이상의 출하량 성장률이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위, 엘피다-마이크론 연합 등이 뒤를 쫓고 있다.

가격은 하락 추세여서 올해만도 분기별로 평균판매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지만 출하량 성장률이 워낙 높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성장세 등에 힘입어 출하량이 52.7%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내년에도 30%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스마트폰용 출하량에 힘입은 것이다. 스마트폰 D램 용량은 늘어나고 태블릿, 울트라북 등에서도 모바일 D램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게다가 내년에는 특히 모바일 D램업체들은 치열한 LPDDR3 개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가 LPDDR3를 출시했으며 이외 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LPDDR3는 스마트폰, 태블릿, 울트라북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내년 점차 비중을 확대한 LPDDR3는 2014년에는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모바일 시장의 또 다른 흐름은 eMCP다. 모바일D램, eMMC를 결합한 제품이다. D램, 낸드플래시를 모두 양산하는 업체가 이점을 갖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MCP는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완제품 업체들의 테스트 시간을 줄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말에는 eMCP가 모바일D램 시장의 40%를 점하게 될 것으로도 예상됐다.

모바일 D램 가격은 PC용보다는 덜하지만 내년에도 경쟁 심화로 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LPDDR2 2Gb 제품은 DDR3 2Gb 제품가 대비 3배 이상 높다.

■PC용 D램 하락, 서버용은 클라우드 바람

내년 PC용 D램 출하량 비중은 4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가격하락세 속에 출하량 조정도 예상됐다. 가격하락세는 PC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서버용은 낫다. 클라우드 흐름 속에 서버 대당 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용 D램 가격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불투명하다. 가격은 올해 엘피다 사태 이후 진정되는 듯했지만 다시 7월부터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PC용 비중이 높은 후발 D램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타이완 업체들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만간 대규모의 공급량 조정도 예상됐다.

반면 서버용 D램은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성장세다. 용량도 크다. PC용 제품이 주로 2Gb DDR3를 주력으로 보는 것과 달리 서버용은 4Gb 제품이 주류로 부상했다.

서버 기기 한대당 D램 용량은 올해 43GB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0GB 수준으로 14% 가량 향상될 전망이다. 모듈은 올해 8GB에서 내년 16GB 제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16GB 판매가는 60~70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공정도 내년에는 서버용 D램 시장의 공정은 20나노가 주력이 되며 원가 절감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 시장 점유율이 매출 기준으로 60%에 달한다. PC용 제품 40%대 점유율에 비해 더 높다. 2위는 SK하이닉스, 3위는 마이크론 등이다.

■D램 시장, 소수업체만 수익 내는 구조

내년 D램 시장이 서버, 모바일 분야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PC용보다 서버, 모바일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 높게 하는 등 시장 추세에 잘 맞게 구성된 업체로 꼽힌다. 공정에서도 앞서 있어 비용 구조에서도 타 업체보다 한 수 위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1, 2개 업체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D램 시장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D램 공급망에서의 삼성전자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내년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기술 진입장벽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UV장비의 도입은 2x나노부터의 공정 이전에서의 장벽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수요, 공급의 균형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