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OLED 장비업계 최후의 피난처는...

일반입력 :2012/10/08 08:25

정현정 기자

피말리는 여름을 보낸 OLED장비업계의 올해 마지막 피난처는 이제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 내에 5.5세대(1300×1500㎜)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라인 A2 증설을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OLED 장비업체들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 남은 호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라인 증설 투자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지난해 대규모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계 분위기가 올해는 정반대다. 중소형과 대형을 불문하고 올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신규투자가 줄줄이 연기된 탓이다.

OLED 장비업계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올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장밋빛 전망이 어두워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LED 양산 기술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여파에 시황이 불투명해지면서 당초 대규모 신규 투자가 예상됐던 A3 공장 가동 계획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천6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천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이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상반기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하반기 장비 수주가 진행되면서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전망을 보수적으로 재조정했다.

OLED용 레이저 장비 전문업체인 AP시스템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000% 넘는 성장세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액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매출 2천22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했다. 하지만 OLED 투자 지연으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급감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A3 신규 라인 대신 기존 A2 공장에 추가라인을 증설(A2E)하기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신규 수주를 기대했던 장비 업체들의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A2 라인과 A3 파일럿 라인 투자를 마지막으로 수주 모멘텀을 잃은 장비업체들은 올해 안에 A2 증설 투자가 일부라도 이뤄지기를 고대하는 상황이다. 당초 3분기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관련 발주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장비업체들의 애가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설되는 A2 추가라인의 생산능력(CAPA)이 투입 원판 기준 월 8천장(8K)짜리 4개 라인, 월 3만2천장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4개 라인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이뤄질지 기존처럼 단계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질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나뉘어 발주가 진행될 경우 일부는 올 연말, 나머지 일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3분기 경으로 예상됐던 AMOLED 장비발주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4분기 내에는 확실히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내년 상반기 경이면 OLED 패널 수급이 많이 딸릴 것으로 예상돼 올 4분기 내에 4개 라인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올해 장비 업체들의 실적 역시 A2E 라인 발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그 기저효과로 4분기 수주 실적 마저 부진하다면 올해 엄청난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에 반영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A2E 발주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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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삼성이 A3 라인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자 계획이 보류되면서 지난해 수준의 매출 실적 달성은 이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A2E 발주가 4분기 초반기 10월 중으로 나온다면 어느 정도 매출 실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을 기점으로 중소형 및 대형 OLED 투자와 중국 OLED 투자 등이 본격화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깝게는 A2E 라인 추가 투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올해 최대 관심사였던 A3 신규 투자도 삼성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내년을 지나 내후년까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 연말께 발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OLED 부문에서도 지금까지 파일럿 라인만 운영됐던 TV용 V1 라인 양산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