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액토즈소프트는 아이덴티티게임즈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샨다게임즈에서 20.5%의 주식을 매입했다. 약 1천13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액토즈소프트의 행보에 여러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난 2010년 샨다게임즈에 인수된 게임개발 업체다. 중국과 일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회사.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약 609억 원, 영업이익 약 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액토즈소프트는 샨다게임즈의 손자회사다. 또한 아이덴티티도 동일하게 샨다게임즈의 손자회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샨다게임즈가 지난 2010년 아이덴티티를 인수할 당시 들어갔던 자본금 1천100억 원을 액토즈소프트를 통해서 회수했다는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매입한 가격이 지난 2010년 샨다게임즈가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사들인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액토즈소프트가 주장하는 내용도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공시를 통해서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게임 퍼블리싱 사업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만간 액토즈소프트가 모바일게임 관련 간담회를 가지고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지만 아이덴티티게임즈의 IP를 활용한 게임이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국내 상장을 위해서 지분을 매입했다는 설이다. 업계에서는 아이덴티티측이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상장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서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샨다게임즈의 지분을 줄이기 위해 액토즈소프트가 발벗고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예측대로 흘러가면 액토즈소프트는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상장시 지분 가치법에 따라서 큰돈을 벌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은 액토즈소프트가 금융기관으로부터 540억 원을 단기 차입했다는 데 있다. 빚을 내면서 까지 아이덴티티를 인수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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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게 되면 연결 재무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액토즈소프트의 매출도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가치 상승을 노렸다는 관측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사업과 퍼블리싱을 위해 대대적인 내부 정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액토즈의 지분 인수로 아이덴티티가 상장 요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게임 하나의 성공으로는 증권가의 평가가 인색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