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넷위버, 오라클이어 PaaS 시동 예고

일반입력 :2012/10/01 08:46    수정: 2012/10/01 09:52

SAP 퍼블릭 클라우드 전략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위주에 그나마 전면적 사업화 이전 단계로 평가된다. 최근 라이벌 오라클이 플랫폼(PaaS)과 인프라(IaaS) 시나리오까지 연달아 내놓으려는 움직임과 대조적이다. 이가운데 곧 SAP가 넷위버 기반 PaaS를 공개 서비스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향후 SaaS 비전과 함께 제시될 SAP 클라우드 전략을 지켜볼 만하다.

회사는 지난 27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SAP 넷위버 클라우드' 변경 내역을 게재했다. 이클립스기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와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자바로 컴파일 가능한 여타 프레임워크도 쓸 수 있고 다른 런타임 지원도 계획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어쨌든 넷위버클라우드는 이번 안내문이 포함한 목록의 신기능을 통해 시범서비스 상태에서 상용화에 걸맞는 성숙도에 근접할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한 외신은 그 서비스 공개 시점을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SAP 테크에드 컨퍼런스로 추정했다. SAP가 자사 플랫폼을 오라클이나 세일즈포스닷컴같은 경쟁자들의 PaaS처럼 선보여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넷위버클라우드는 유럽 SAP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간다. 인메모리 DB플랫폼 HANA 기술도 돌린다. 회사가 업계 관측대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장터와 파트너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을지 주목된다. 다만 그에 앞서 SAP가 직접 제공해온 클라우드 서비스와 최근 거금을 들여 인수한 업체 기술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의문이 든다.

SAP는 SaaS 사업을 위해 '비즈니스바이디자인'같은 자체 솔루션을 둬왔지만 온전히 주력하지 않았다. 지금 갖춘 주요 기반은 올상반기 외부에서 얻었다. 회사는 지난해말 34억달러에 산 인재관리(HR) 솔루션 업체 석세스팩터스와 5월 43억달러에 인수한 전자상거래업체 아리바를 통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영역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또다른 외신은 스벤 데넥켄 SAP 클라우드 전략담당 부사장 발언에 주목해 그 사업현황을 짚었다. 데넥켄 부사장은 석세스팩터스가 인수되기 전부터 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라스 달가드 현 SAP 클라우드 사업부 담당임원에게 업무를 보고한다.

데넥켄 부사장에 따르면 SAP 클라우드 사용자수가 1천700만명이며 그중 1천500만명이 석세스팩터스 기반, 나머지 200만명은 비즈니스바이디자인과 넷위버클라우드포털 PaaS를 포함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 아직 통합되지 않은 아리바를 합산하면 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아리바 인수절차 완료시 SAP가 데려올 직원 수만 2천400여명을 넘는다.

SAP는 클라우드 사업에 성공을 거두려면 기존 영업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안다. 기존 소프트웨어가 연단위 시한을 넘기는 이용계약서에 서명을 하게만드는 내용이었다면 클라우드는 온전히 사용자들이 월간 과금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SAP가 석세스팩터스와 아리바를 인수 완료 후에도 독립된 회사로 남겨 별개 사업부로 유지하느냐에 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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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AP가 SaaS 전략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PaaS 상용화 소문까지 들릴 정도로 클라우드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변화의 속내는 뭘까. 우선 세일즈, 마케팅 지원업무같은 영업현장 기능과 제품관리와 개발과 서비스와 데이터센터같은 공정 기능 전역에 주요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발굴해냈기 때문이라고 데넥켄 부사장은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앞서 석세스팩터스로 그랬듯 아리바를 통합하는 과정에 기존 역량과 조직성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 시나리오는 꺼내들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SAP는 오는 2015년까지 클라우드 부문에서 매출 20억달러를 만들어내고 그만한 적절성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인수 당시 3천500곳이던 석세스팩터스 고객사를 SAP의 접근성으로 20만곳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