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을 원칙으로 내세우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인터넷 상의 언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이슬람권 반미 시위의 원인으로 유튜브 영상이 지목되면서 잇단 구설수에 휘말린데 대한 공식 입장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27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회교도 영상이 문제가 돼 (백악관으로부터) 삭제 요구를 받았으나 조치하지 않았다”며 “이 동영상은 이미 예전에 올라왔던 것이고 우리가 가진 명확한 정책에 위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적대감과 폭력을 야기한다면 이에 동의할 수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론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도 있겠지만, 이 역시 다양한 입장을 반영한 인터넷의 환경이라는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기자들 뿐 아니라 주요 외신 기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한국도 온라인상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매우 혼란스러운 것으로 안다”며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 원칙을 마찬가지로 지킬 것인가”라고 묻자 슈미트는 단번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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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는 “한국 대선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며 “구글은 언론 자유가 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각국 정부기관들과 논의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유튜브가 개방과 혁신이라는 구글의 가치관을 잘 반영한 서비스라는 점도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유튜브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이 이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이 발견되는 장”이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K팝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