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새 유닉스 프로세서 파워7+를 탑재한 서버를 오는 10월3일 처음으로 출시한다. 2년만의 새 플랫폼 출시로 시장의 x86서버 대세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IBM은 최신 ‘파워7+’ 프로세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파워시스템을 오는 10월3일 공개할 계획이다.
IBM은 미국본사 웹사이트를 통해 10월3일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웹캐스트를 통한 신제품을 발표 이벤트를 공지했다.
파워7+는 2009년 파워7 이후 3년만에 나오는 IBM의 유닉스용 프로세서다. 지난달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핫칩스24에서 처음 공개됐다.
파워7+는 32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진 8코어 프로세서다. 하이 K-메탈 게이트(HKMG) 기술을 적용했다. 약 21억개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했다. 3종류의 전압을 트랜지스터에 전달할 수 있고, 사용처에 따라 각 부분을 최적화할 수 있게 해준다.
클럭수는 파워7보다 25% 증가해 5GHz대이며,공유 L3캐시를 위해 SRAM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내장 DRAM(eDRAM)을 사용한다. L3 캐시메모리는 전보다 2.5배 늘어난 80MB다.
IBM의 새 유닉스 시스템 출시는 남다른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다. 과거 유닉스 전성시대와 달리 지금은 인텔의 x86 프로세서가 유닉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점차 유닉스 대신 MS 윈도서버나 리눅스 플랫폼을 미션크리티컬시스템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세계 서버 시장의 유닉스와 x86 플랫폼 비율은 4대6에서 3대7 수준이다.
IBM이 파워7+ 출시 후 얼마나 효과적인 영업을 보이느냐에 따라 서버 시장의 x86 대세론을 잠재울 가능성도 있다.
IBM의 파워7+은 한 소켓에 두개의 칩을 겹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스템의 처리량을 증폭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데이터베이스나 자바 애플리케이션처럼 많은 양의 쓰레드를 일으키는 애플리케이션에 유용한 방법이다. 과거에도 IBM은 파워5+와 파워6+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IBM이 10월3일을 첫 파워7+ 신제품 공개일로 잡은 점도 흥미롭다. 이날은 경쟁사 오라클의 연례컨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2012’의 네번째 기조연설이 있는 날이다.
이날 오전 오라클은 오픈월드 기조연설에서 존 파울러 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총괄부사장과 후안 로아이자 오라클 시스템테크놀로지 수석부사장, 에드워드 스크레븐 오라클 최고기업아키텍트 등이 나서 새로 출시할 스팍 T5 기반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설명할 예정이다.
오라클의 유닉스 프로세서인 스팍 T5 기반 신제품 발표 날, 유닉스 시장 40%를 점유한 파워시스템 신제품을 발표함으로써 김을 빼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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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IBM 웹캐스트엔 로드 앳킨스 IBM 시스템및테크놀로지그룹(STG) 수석부사장이 주최자로 나선다. IBM 파워시스템사업부의 총괄부장인 콜린 파리스도 등장한다. IBM 펠로로써 AIX 운영체제 시스템의 최고 아키텍트인 사티야 샤르마와 파워7과 파워7+ 개발 참여자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울로 카르바오 시스템z세일즈 부사장도 참석한다. 얼마전 출시한 메인프레임 신제품인 시스템z EC12와 파워7+ 최고사양 시스템 간 성능을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