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게임 인기 시들?...벌써 양극화

일반입력 :2012/09/23 13:32    수정: 2012/09/23 13:42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한 일부 게임은 인기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양극화 현상이라고 부르며, 카카오톡을 위한 게임하기가 아닌 애니팡을 위한 카카오톡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당초 여러 제휴사와 협력해 다양한 게임을 확보, 빠른 시일 내에 강력한 게임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이제범 카카오 공동 대표의 호언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과 iOS 용으로 각각 15종, 8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가운데 3종 내외의 게임만 초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앱 매출이나 다운로드 등에서 카카오톡 게임하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파티스튜디오의 아이러브커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바이킹아일랜드가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차트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반면 게임하기 서비스 시작과 선보인 일부 게임은 매출 발생은 물론 다운로드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게임에 따라 마켓별 다운로드 순위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초 구글 플레이 순위에서 보였던 모습이나 iOS 서비스 시작 이후 앱스토어에서 두드러졌던 카카오톡 게임 열풍이 금새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발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인기 게임만 남고 카카오 플랫폼의 파괴력은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같은 모습은 카카오가 추가 공급 계약에 따른 신종 게임을 선보이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미 인기가 떨어진 게임은 이용자 사이에서 언급조차 줄어든 상황이다. 6천만 사용자를 내세운 모바일 메신저의 서비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용자 수를 내세운 카카오톡 입점 효과가 개발사 입장에선 그에 상당하는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초기에 부각됐지만, 주요 인기 게임만 입소문 효과를 등에 입었다는 것이다. 경쟁사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이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 카카오톡 입점 효과는 반감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아울러 카카오톡 인기 게임 장르가 캐주얼에 국한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즉 일반 모바일 게임의 다양한 장르 가운데 유독 한 장르만 인기를 끈 점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의 한계로 풀이된다고 업계서는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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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지난 18일 안드로이브 버전 카카오톡에 컴투스의 ‘더비데이즈’, CJ E&M 넷마블의 ‘카오스베인SE'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소 개발사를 넘어 유력 모바일 게임사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3D 소셜 RPG의 향후 성과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킹아일랜드를 비롯해 새롭게 추가된 게임의 인기도가 카카오톡의 게임 플랫폼 실제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인기가 떨어진 게임과 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