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에 절전용 작은뇌 붙인다

일반입력 :2012/09/22 21:14    수정: 2012/09/24 18:06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윈도8폰의 두뇌가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외에 흔히 가전 제품의 제어용으로 사용되던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 추가로 탑재되는 것이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에서 터치용 외의 용도로 MCU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외에도 외산 스마트폰에서도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MCU 탑재 움직임이 있어 연말을 기점으로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AP 외에 MCU를 하나 더 붙이면 전력소모량을 줄인다. AP의 기능을 일부 MCU가 하게 되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MCU를 통해 전력 소모량은 분명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CU는 AP 대비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는 MCU와 비교해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지만 전력 소모량이 많다. MCU는 AP가 꺼져 있는 대기모드 등에서도 혼자 작동하며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삼성이 스마트폰에 MCU를 추가 적용하면서 노리는 기능은 센싱이다. AP를 구동하지 않고도 동작을 인식하는 등 대기모드에서의 감지 제어 기능을 MCU가 하게 된다.

■가전의 두뇌, 스마트폰으로 이동

통상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책임지는 기능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담당한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 연말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는 변화가 생긴다. 4분기에 출시되는 삼성의 스마트폰에서는 AP 외에 MCU가 또하나 채택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스마트폰의 MCU 채택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간 2억대 이상이 팔리는 스마트폰 시장에 MCU가 들어가게 되면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시장의 대폭 확대가 예상된다.

MCU는 그동안 가전제품, 차량용 전장기기의 두뇌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에서는 디스플레이의 터치 기능 제어를 주로 담당하며 역할이 한정됐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기보다는 디스플레이의 터치 두뇌라고 보는 편이 맞다.

■윈도8폰 이후 안드로이드로 확대 전망

시대가 달라졌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능이 확대되면서 AP의 부담이 커졌다. 윈도8 출시도 기회가 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AP가 하는 역할은 애플리케이션 구동, 센싱 등 다양하다”며 “AP의 부담이 커지고 전력소모량도 늘면서 배터리 크기도 늘리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MCU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윈도8에서의 센서 허브 기능 추가도 MCU 탑재의 원인다. MCU가 스마트폰의 센서 허브 역할을 맡게 됐다. 윈도8 탑재 스마트폰이 MCU 탑재의 효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도 MCU 탑재를 검토하고 있지만 시작은 윈도8이 열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MCU는 주로 고사양으로 불리는 32 비트 제품이다. 가전 시장에서는 아직도 8비트, 16비트 제품 등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MCU가 스마트폰에 들어가게 되면 연간 수억대 규모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이 창출된다. 이미 1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지만 스마트폰 탑재가 늘어나면 고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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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CU 시장 1위는 일본 자동차, 가전 등에서 선전하는 르네사스다. 르네사스는 우리나라 가전용 MCU에서도 굳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MCU 시장 10위로 추정됐다.

이외 유럽, 미국회사 등이 포진해 잇다. 독일 인피니언, 이탈리아 ST마이크로, 미국 프리스케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이 10위권 내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