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참전 예고…알뜰폰 시장 ‘전운’

일반입력 :2012/09/18 11:22    수정: 2012/09/18 12:17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재판매(MVNO, 알뜰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까지 참전을 선언하면서 연말경부터 이른바 ‘반값 휴대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와 알뜰폰 인지도 상승 측면에서 대형마트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 이마트표 알뜰폰 예고…롯데마트도?

이마트는 18일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년부터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국 147개 매장을 이용해 알뜰폰 영업을 진행하고, SK텔레콤은 MVNO 전용 영업전산, 과금 시스템, 부가서비스 장비 등을 지원한다.

앞서 홈플러스 역시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KT와 제휴를 맺고 이르면 연말부터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 130여개 지점에 달하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30% 저렴한 통신비를 내세웠다.

시선은 3대 마트 중 하나 남은 롯데마트로 쏠렸다. 하이마트를 인수해 구매력이 커진 롯데마트 역시 올해 초부터 알뜰폰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의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꼽는 이유는 양측의 끈끈한 제휴 관계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공동브랜드숍을 오픈하는가 하면, 지난 11일에는 롯데카드와 통신비 할인 혜택을 주는 ‘LG유플러스 스마트 롯데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MVNO 사업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기대와 우려 공존

알뜰폰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시장진출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내심 이해득실 따지기에 여념이 없다. 높은 인지도의 사업자가 뛰어들어 알뜰폰 자체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와 동시에, 영세한 규모의 알뜰폰 업체들로서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경계심도 내비쳤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그동안 홍보 부족과 단말기 수급문제로 이용자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하고 대부분 인터넷으로 가입자를 유치해 인지도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국에 100여개 이상의 지점을 갖춘 대형마트는 알뜰폰 서비스 확장 기회와 동시에 기존 사업자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사업자가 들어옴에 따라 알뜰폰의 시장 인지도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단말기 수급도 자체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의 경우 구매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 서비스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진 대형마트들이 뛰어들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계하며 “시장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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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서비스는 사업자가 직접 주파수 대역과 네트워크 시설을 갖추는 대신, 이통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구매해 소매로 재판매를 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주파수 대금과 망 투자비가 따로 들지 않아 요금이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는 KT의 망을 빌려 쓰는 CJ헬로비전(헬로모바일)과 온세텔레콤(스노우맨), SK텔레콤의 망을 빌리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티플러스), 아이즈비전, LG유플러스 망을 빌리는 머천드코리아 등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