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내륙 관통, 피해 속출

제 16호 태풍 산바가 내륙을 관통하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이날 오전부터 낙동강 삼랑진과 형산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산과 경남, 전남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에 대해서도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현재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경전철은 강한 비바람 탓에 운행이 중단됐다. 제주와 전남, 경남에서도 일제히 휴교령을 내렸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낮 12시를 기점으로 낙동강 삼랑진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곧 주의보 수위인 5m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북 영주와 포항지역의 형산강 수위가 오전 10시 경계수위를 이미 넘어 하루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 주의까지 내려졌다.

포항시는 형산강 경계수위가 3m를 넘으면 홍수경보로 대치해 주민들을 긴급 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해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해안 저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8천786가구 2만2천397명에게 대피를 권고 중이다.

정전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오전 서귀포시 하효동 일대 7천여가구가 5분 이내 순간 정전을 겪었다. 제주도 내 다른 1만여가구도 한때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전남지역에는 3만9천가구, 경남지역 12만3천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산사태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0시께 경북 포항시 장기면 오포리에서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주택 1채가 파손돼 인근 주민 1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날 오후 11시20분에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천부리에서 현포리로 이어지는 4km구간 도로가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