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실검 운영, 외부 의뢰 검토”

검색 조작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는 NHN이 검색 서비스 개편안을 공개했다.

NHN은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예훼손성 검색어 처리 현황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운영 현황 ▲검색 서비스 관련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달 검색어 ‘안철수 룸살롱’·‘박근혜 콘돔’이 ‘실검’ 순위에 올라 논란이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김 대표는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 ‘실검’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HN이 마련한 자구책은 이렇다. 우선 ‘실검’ ‘자동완성’ ‘연관검색어’의 로직, 운영원칙과 처리 내역 등을 담은 ‘투명성 리포트’를 만들어 신뢰할 만한 외부 기관에 정기적으로 제출하고 그 적정성에 대해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또 NHN은 포털 5사를 공동으로 설립한 민간자율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구체적인 검증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ISO는 최근 포털사의 ‘연관검색어’ 및 ‘자동완성’ 노출 제어 공동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발표한 바 있다.

NHN은 ‘실검’에 대해서도 KISO의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이를 준수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실검’의 운영 업무를 외부 기관에 의뢰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헌 NHN 대표는 “내부의 정책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극단적 대안일 수도 있다”면서도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첨예하기 대립하는 견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부 기관 위탁이 가장 논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ISO 홈페이지에 마련된 음란물, 명예훼손 등 권리 침해 게시물 신고 창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NHN은 이 창구가 활성화되면 개별 포털사의 서로 다른 기준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불편과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이용자 입장에선 개별 포털에 각각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등 신고 및 처리 절차가 더욱 투명해지고 간소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검색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어떤 검색어가 언제 어떻게 등락했는지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가칭)’도 오는 10월 중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 검색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검색 결과에 원본 문서가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문서 원본 판별 시스템’ 도 개선하고 있고 구체적 사항은 내달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