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공개]애플 8핀 커넥터, 자동차에선 무용지물?

일반입력 :2012/09/13 14:54

남혜현 기자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하자 기존 애플 주변기기와 호환성 우려가 제기됐다. '라이트닝'이라 이름 붙인 새 충전용 연결단자(커넥터·connector) 때문이다. 크기를 80%나 줄인 디지털 연결단자가 기존 카오디오 시스템에서 그대로 사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현지시각) 외신들은 애플의 디지털 8핀 연결단자가 기존 카오디오 시스템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존 30핀 연결단자는 아날로그를 지원한 반면, 새 8핀은 디지털 신호만 받아서다.

애플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예술 극장서 열린 아이폰5 공개 행사에서, 8개의 디지털 핀으로 신호를 불러들이는 충전용 연결단자를 선보였다.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무대에서 약 2분 30초를 할애, 새 8핀 연결단자의 장점을 열거했다. 가볍고 사용이 쉬운데다, 어댑터를 이용하면 기존 아이폰 생태계에 무리 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이폰5를 카오디오 시스템과 연결한 사진도 보여줬다. 충전 포트가 달라도 어댑터를 이용하면 무리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씨넷은 쉴러가 보여준 사진 속 자동차는 아우디라며 아우디에 내장된 오디오 시스템은 콘솔 뒷부분에서 아이폰 케이블을 끌어오는데, 사진 촬영에 사용된 오디오 시스템이 목업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다른 자동차들의 USB 포트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예시로는 현대와 기아차, 오래된 BMW 일부 모델을 들었다. 이 자동차들에 채택된 아이폰 연동 카오디오 시스템은 30핀 연결단자를 지원한다. 과거 30핀 연결단자는 아날로그 신호를 받아들인 후 이를 디지털로 변환, USB를 통해 자동차와 아이폰간 신호 전송을 제어했다. 그런데 이 8핀 라이트닝 커넥터는 아날로그 신호를 보낼 능력이 없다. 때문에 애플의 새 어댑터가 이 자동차에서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관련기사

자동자 업체들도 아이폰5와 카오디오시스템 연동에 관련해선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씨넷에 따르면 포드 대변인은 iOS6와 동기화 시험을 진행, 이를 통합하는 작업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iOS6 단말기와는 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 어떤 언급도 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새 모바일 운영체제로 iOS6를 공개했다. 그러나 iOS6가 탑재된 애플 단말기는 아이폰5가 처음이다. 씨넷은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포드와 유사한 상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