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ACC]오라클 "DW와 빅데이터는 각자 역할 있다"

일반입력 :2012/09/12 15:19

손경호 기자

데이터웨어하우징(DW)이 과거 데이터를 이용해 미래를 예측한다면 빅데이터는 현재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보는 기술입니다. 이 둘을 조화롭게 사용해야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12일 개최한 제8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 기조연설에 나선 한국오라클 홍기현 상무는 그동안 개념으로만 논의돼왔던 빅데이터를 기업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홍 상무는 현재 국내 기업들의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빅데이터는 DW와 혼용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적용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내용을 보면 기존에 DB에 저장해 놓았던 정형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빅데이터가 트렌드이니 무조건 따라 가자는 식의 확대해석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상무는 실시간으로 유통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류하고, 추출해 의미있는 해석을 보다 적은 비용해 빠르게 내놓는 것을 빅데이터로 정의했다. 정형 또는 비정형의 빅데이터를 일반 데이터와 같은 처리속도로 처리하기 쉬운 형태로 변형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분석기술을 활용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빅데이터가 기업의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해결사'가 아니라 DW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는 말이다.

국내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그가 당부한 것은 두 가지다.

먼저 기업들 자체로 빅데이터 환경을 구축하려고 할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을 컨설팅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하둡을 기반으로 x86 서버를 사다가 자체적인 빅데이터 환경을 만들려고 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소스를 이용하더라도 실제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기업들 스스로 모든 체계를 구축하기보다는 인프라는 오라클과 같은 전문 기업에게 맡기고, 대신 어떤 이를 이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지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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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보다 먼저 선행돼야할 과제로 기업들 스스로 적정한 예산을 배분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의 경우 아예 선투자하고, 데이터 분석팀을 꾸리는 등의 노력을 하는데 국내는 이보다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에만 집중한다고 홍 상무는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내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현업 실무자들과 IT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 간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창구를 뚫어주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