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 출시를 계기로 그 동안 중소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집중됐던 터치스크린패널(TSP)시장이 11인치 이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터치스크린의 시인성과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중소형 고화질 제품에 적용되던 옵티컬 본딩 기술이 대형 스크린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전후방업체가 옵티컬 본딩 기술을 적용한 노트북 및 올인원PC용 중대형 TSP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옵티컬 본딩기술이 뭐길래?
옵티컬 본딩기술은 디스플레이 상부의 터치스크린과 하부의 LCD를 액상접착제나 광학접착필름(OCA)으로 합착하는 기술로서 명암비(CR, Contrast Ratio), 선명도, 투과율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LCD 표면에 강화유리나 터치스크린을 포개 놓으면 LCD와 강화유리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서 굴절율이 달라져 빛의 산란이 발생하고 투과율 손실이 발생해 이는 곧 선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햇빛과 동일한 굴절율을 지닌 접착제를 충진해 빛의 산란을 줄이는 기술이 옵티컬 본딩이다.옵티컬 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광 투과율을 높여 화면 상에서 글자가 더 선명하게 보이고, 눈부심이 적으며, 화면대비가 우수하다. 이 때문에 옵티컬 본딩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햇빛 아래에서도 읽기 편하다는 뜻의 'sunlight readable display'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이 많은 디지털 사이니지나 버류정류장 행선표시기 등 퍼블릭 디스플레이에 주로 적용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패널과 디스플레이 액정사이를 공기층이 아닌 접착제로 채우는 기술로 터치감도와 시인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옵티컬 본딩은 햇빛 아래에서도 시인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야외에서 사용이 많은 태블릿PC 등에 주력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4부터 삼성과 MS서피스까지
지금까지는 애플이 아이폰4부터 옵티컬 본딩 기술 적용을 해 왔으며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고화질 스마트폰 기종과 MS서피스 등 일부 태블릿PC에만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확산의 물꼬를 튼 것이 윈도8이다. 태블릿과 노트북 겸용이자 터치기능을 갖춘 이 기술을 계기로 옵티컬본딩기술의 사용범위가 대형패널로 급속히 확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존 PC용 모니터의 경우 액정을 그대로 노출하기 때문에 옵티컬 본딩 과정이 필요치 않았지만 터치 기반 PC의 경우 강화글래스와 터치모듈을 합착하기 위한 옵티컬 본딩 기술 채택 가능성이 점점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대응,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윈도8 출시를 앞두고 옵티컬 본딩 기반으로 구동되는 노트북과 올인원PC 등에 사용되는 13.3인치와 21, 23인치대 TSP 개발에 착수해 현재 월 2만대~5만대 수준으로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 터치스크린에 옵티컬 본딩 기술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터치기능과 함께 명암비가 대폭 높아진 노트북과 올인원PC가 등장할 전망이다.
■초기 시장,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초기 중대형 터치스크린에 적용되는 옵티컬 본딩에는 광학접착필름(OCA) 방식이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에서는 액상 타입 접착제를 자외선(UV)로 경화시키는 UV 본딩이 주로 사용됐지만 액상방식의 경우 기포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일하게 증착하는 공정에서 수율을 내기가 어려웠다. UV 경화과정에서 기포나 얼룩이 생기는 등 불량이 발생하면 기판 자체를 버려야해 가격 손실도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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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OCA 방식은 보호필름이 포함된 테이프 타입 접착제를 사용해 액상방식 보다 재료비는 비싸지만 초기 수율이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 94~95%에 이르고 접착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해도 떼어내고 다시 부착하면 리페어가 가능하다. 장비투자비도 액상방식의 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상 방식은 기포가 발생해 불량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 동안 10인치 이상 디스플레이에서는 액상방식으로 본딩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40인치까지는 주로 OCA 타입이 사용됐다면서 현재 윈도8에 대응해 생산이 이뤄지는 터치스크린에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름방식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