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윤희 기자>“부산은 세계 어느 도시와 경쟁을 해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국제도시다. ITU 전권회의를 우리나라 IT 역량과 부산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이 ‘IT올림픽’ ITU 전권회의 개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벡스코로 대표되는 세계적 수준의 전시 컨벤션 시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탁 트인 바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밀집된 특급 호텔 등 국제회의를 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도시가 없다는 자부심이다.
오는 2014년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 193개국 정상과 장관들이 모여 국제 정보통신 분야의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행사다. 주파수 문제에서부터 국제 표준 제정, 제3세계 IT 경쟁력 제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IT올림픽’, ‘IT월드컵’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허 시장은 지난달 3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IT 역량과 인프라도 서울에 못지않다”며 “방송통신위원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ITU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싱가포르, 도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국제회의를 많이 개최한 도시다. 아시아 중심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 외에도 APEC 정상회담, 국제광고제, 드라마, 콘텐츠 마켓, 게임 전시회 지스타 등이 부산에서 열렸다.
IT와 관련한 국제전시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04년 아시아텔레콤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지난 2010년 세계교통정보IT대회를 열고 IT를 이용한 교통정보 시스템을 선보여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ITU 전권회의 역시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ITU 전권회의 자체로만 3천5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여기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부산의 IT 종사자와 연구원들에게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제회의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것도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열정, 참가의지 덕분”이라며 “ITU 전권회의 역시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중요성과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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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 경제력, 인프라 등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지방 도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 경쟁력의 고른 발전을 위해 제2 도시인 부산을 비롯해 지방 도시들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시장은 “부산은 해양, 물류, 영화, 관광 컨벤션 부문에서는 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도시”라며 “해당 부문 경쟁력을 더욱 키워 부산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