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아이폰5 디스플레이 공급 차질”

일반입력 :2012/09/01 15:25    수정: 2012/09/01 15:27

정현정 기자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애플의 신형 아이폰5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를 몇 주 앞둔 아이폰5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프가 높은 비용과 제조공정 상 어려움 때문에 아이폰5용 패널 양산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가 언제 패널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지면서 신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샤프는 한국의 LG디스플레이,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이폰5용 LCD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 중 하나다.

오쿠다 타카시 샤프 사장은 지난달 2일 “8월부터 아이폰5 패널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제품 생산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일본에 위치한 샤프 가메야마 공장에서도 라인 가동이 시작됐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하지만 샤프가 양산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5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패널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미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23일 간담회에서 8월부터 인셀(In-Cell) 터치패널 양산에 돌입했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특정 제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인셀 터치패널이 탑재되는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5가 유력하다.

애플이 이달중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형 아이폰5는 기존 3.54인치에서 커진 4인치 디스플레이에 인셀 방식 터치스크린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셀 터치는 디스플레이 내부에 ITO 터치를 박막 증착하는 방식으로 터치 패널을 따로 붙여 제작하던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패널 자체에 터치센서를 구현하면서 화면 두께와 무게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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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양산 초기 단계인 인셀 터치는 제조 공정에서 LCD 신호와 터치 신호 간에 간섭이 발생해 노이즈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야해 수율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낮은 공정 수율 탓에 디스플레이 공급 차질이 아이폰5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가능성이 여러 번 제기돼왔다. 애플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빠른 생산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지난달 22일 유통망 소식통을 인용해 인셀터치가 포함된 패널 수율 문제에 새롭게 적용되는 커넥터 제작을 위한 부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 3분기 신형 아이폰 예상 출하량이 당초 알려졌던 2천만대에서 1천500만대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