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게임 LOL, 오명 언제 벗나

일반입력 :2012/08/30 11:48    수정: 2012/08/31 09:05

1위 AOS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여전히 욕설 게임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오진호)가 서비스 중인 AOS LOL에 비매너 게임 이용자가 여전히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문화 조성을 위한 추가 제재 조치를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달 17일 회사 측은 LOL의 게임 내 분위기 개선을 위해 건전문화 조성을 위한 새로운 이용자 제재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 측이 밝힌 내용을 보면 기존 5단계 제재 조치 외에도 특수한 경우에 대한 이용제한이 추가 됐다. 회사 측의 판단 및 검증 절차 이후 1차 게임이용 3일 제한부터 5차 영구 게임이용제한까지의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건전문화 정책은 전시성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겐 피부로 와 닿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아직도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심한 욕설과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LOL은 12세 게임물로 청소년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 문제는 채팅창에 오고 가는 내용은 성인 게임물 수준이라는 점이다. 게임 내용은 12세지만, 이용자 간의 커뮤니티 활동 내용을 보면 성인 게임물 내용에 근접하다고 복수의 게임 이용자는 설명했다.

특히 일부 게임 이용자는 라이엇게임즈 측이 의도적으로 비매너 게임 이용자 제재에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비매너 이용자를 모두 제재하면 게임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스스로 몸을 사리고 있다는 얘기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측은 LOL의 비매너 게임이용자 제재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믿지 못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용자의 아이디가 공개된 것이 아닌 이용제한 인원수만 공개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복수의 게임 이용자는 LOL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비매너 게임 이용자 단속은 하나” “19세 게임으로 조정해야한다” “성인 서버 열어라” “제재 인원수가 아닌 각 제재 내용을 공개해야한다” “LOL에 지친다” “게임 못 하겠다” 등의 글을 올린 상태다.

그렇다면 비매너 게임 이용자는 완벽하게 제재할 수 없는 것일까. 가능하지만 한계성은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비매너 게임 이용자도 돈을 쓰는 주요 고객인 만큼 대규모 제재 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비매너 게임 이용자의 제재는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LOL은 PC방에서만 최대 50억 원의 월매출이 발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비매너 게임 이용자로 인해 욕설 게임에 이어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누적되는 게임이란 오명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측의 현명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어떤 게임이든 비매너 게임 이용자는 분명 존재한다. 비매너 게임 이용자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모든 게임사가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그러나 이용자 제재 조치는 게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임사도 있다. 보여주기식 전시성 정책이 아닌 비매너 게임 이용자를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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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측은 비매너 게임 이용자 단속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다음 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비매너 이용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관계자는 소수의 비매너 플레이어가 일반 플레이어들의 게임 재미와 경험을 부정적으로 바꾸지 않도록 제재 조치 등을 강화했다. 점차 그 효과가 커질 수 있으리라 본다”며 “다음 달에는 게임 배심원단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해 게임 이용자 스스로 서로의 비매너 플레이를 판단하고 매너 플레이를 독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