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회장님폰’으로 불려온 LG전자의 ‘옵티머스G(가칭)’가 디스플레이를 특급 무기로 내세웠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압도할 진보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폰 화면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가 총력을 기울여 특수 제작, LG전자에만 납품한 부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출시는 당장 내달로 다가왔다.
LG전자는 24일 구미 LG디스플레이 사업장서 간담회를 열고 ‘옵티머스G’ 디스플레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유리+터치센서 일체형 완성
이 디스플레이는 유리와 터치센서 필름을 합친 일체형이다. 커버 유리에 별도 터치센서 필름을 부착, 내부 공기층이 존재하는 일반 디스플레이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G2 터치 하이브리드’라고 명명했다.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만들면서 두께가 전작들 대비 약 30% 얇아졌고 외부 충격에 대한 강도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터치감도 ‘특급’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손가락이 유리에 닿는 느낌이 전작들 대비 줄었다. 손 끝이 액정 깊숙이 들어가서 쓰는 느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모바일개발 그룹장(상무)은 “터치를 위한 별도의 두께가 사라졌다는 게 옵티머스G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손 끝에서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느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95만 화소, 320ppi, 470니트에 달한다. ppi는 화소의 밀도, 니트는 휘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LG전자가 정한 이 디스플레이 이름은 ‘트루(True) HD IPS 플러스(+)’다.
■“삼성 AMOLED는...”
LG전자는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G’를 내달 출시해 애플 아이폰5,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과 결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옵티머스뷰2’에도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비슷한 시기 출시한다.
‘고객사’ 애플에 대한 발언은 자제했지만 삼성전자는 누차 공격했다. 삼성전자 AMOLED 디스플레이가 ‘트루 HD IPS 플러스’ 대비 떨어지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측은 “AMOLED는 유기물 증착으로 인해 균일 크기의 화소를 배열하기 어렵다”며 “우리 기술이 AMOLED 대비 2배 이상 밝고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기술을 내세워 이른바 ‘화면으로 붙자’식 공격을 삼성전자에 던져왔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후발업체의 마케팅’일 뿐이라며 대응하지 않았다.
간담회서는 아이폰5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이폰5 액정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가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관심이 모였지만 회사 측은 답을 피했다.
김 상무는 “애플에 관해서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다만 LG전자 옵티머스G 디스플레이가 세계 최고임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12월에 풀HD 슈퍼폰이?
단, ‘트루 HD IPS 플러스’도 약점은 보인다. 유리와 터치센서 필름을 합친 일체형이어서 피하기 어려운 약점이다. ‘겉 유리’만 깨져도 디스플레이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
LG전자의 전작 ‘옵티머스뷰’는 전면 강화 유리만 교체 시 비용이 수리비 포함 1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안 쪽 IPS까지 깨지면 부담 금액이 23만원으로 훌쩍 뛴다.
LG전자도 이 문제를 의식,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를 썼다. 겉부터 깨지기 어렵도록 보안 설계를 강화했다.
김 상무는 “옵티머스G 겉 유리가 깨지면 터치 기능에 영향이 생기는 것이 맞다”며 “디스플레이 내구성 강화를 위해 애를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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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의 차기작도 소비자 입장서 고려할 부분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옵티머스G 대비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차기작을 오는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풀HD로 320ppi가 아닌 440ppi, ‘밝고 선명함’의 기술을 다시 진일보시켰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등과의 자기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