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부터 오스틴까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가 확대일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화성 17라인을 시스템반도체 공장으로 짓겠다고 발표한 뒤 2개월만인 최근 미국 오스틴 메모리 라인의 시스템 반도체 전환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시스템사업 확대는 특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장에 있다.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 AP는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 등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은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5천400만대, 애플은 2천600만대를 양산했다고 추정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억6천800만대 중 47%에 이른다.
삼성전자 AP 부문 매출도 스마트폰 양사와 함께 쑥쑥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용 AP 매출은 19억달러다. 태블릿용을 제외한 스마트폰용만을 집계한 수치로 애플 아이폰, 갤럭시S 시리즈 공급 매출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AP의 성장률은 매우 크다. 지난해 19억달러는 2010년 9억달러 대비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에도 AP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태블릿용 AP까지 합산하면 매출 규모, 성장폭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높다. 통합칩을 제외한 순수 AP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1위, 통신칩+AP 등 통합칩 시장을 합산해도 2위에 이른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순수 AP 시장에서 삼성전자 AP 점유율은 지난해 72.9%를 보였다. 2위 TI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AP+통신 통합칩까지 포함하면 24.5%로 퀄컴에 이어 2위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과를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양산물량도 늘린다. 투자도 대규모다. 오스틴 공장 낸드플래시 라인 전환에 4조원이 넘는 돈을, 화성 17라인에 2조2천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웨이퍼 출하량을 한해 20% 이상씩 늘리면서 3년간 시스템반도체를 집중 육성했다.
올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물량이 12인치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웨이퍼 생산량이 월 21만장 규모로 추정됐다. 지난해 대비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이 물량이 36%까지 늘어난 28만장 규모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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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규모를 15조원으로 유지하면서 이전의 시스템 LSI 8조원, 메모리 7조원에서 시스템 LSI 9조원, 메모리 6조원 투자로 사업간 투자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특히 AP 부문의 물량의 성장이 클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아이폰, 갤럭시S 등에 들어가는 AP 물량 등을 추산해 삼성전자의 AP용 출하량이 지난해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올해도 7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은 메모리보다 시스템LSI가 낫다”며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퀄컴 등의 수익성 등은 메모리 업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집중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