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에 홈쇼핑 등골 빠졌다

일반입력 :2012/08/23 14:20    수정: 2012/08/23 14:32

김희연 기자

홈쇼핑업계가 IMF 사태 이후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았다. 전통적 유통업계 비수기에 경기침체뿐 아니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후발주자들의 파상공세로 홈쇼핑 골드채널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과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SO 송출수수료 상승률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평균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송출액 비중이 27~28%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 영향으로 홈쇼핑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CJ오쇼핑 2.1%, 현대홈쇼핑 6.3%, GS샵 18.1%로 모두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송출수수료를 소급해 2분기에 전가하면서 영업이익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송출수수료만 20%가량 올라가서 IMF 당시보다 업계 사정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련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침체된 분위기에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더욱 경쟁이 과열돼 다른 업체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당연히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싸움은 불가피하지만 서로 출혈경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홈쇼핑들의 대대적인 판촉 행사 역시 영업익 감소 악재로 작용했다. 홈쇼핑들이 저마다 사은품 증정행사와 판촉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기 행사 이 외에도 비정기로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들이 불경기 등 잇단 악재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행사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면서 “때문에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당연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밖에 홈쇼핑업계 실적 부진 원인으로 보험상품 판매 규제도 한 몫했다. 그 동안 보험상품은 홈쇼핑에서 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은 매출 효자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방송 편성 비율 역시 평균 10%에서 많은 곳은 15%까지 늘린 채널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업체 들 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 때문에 하반기 홈쇼핑들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 영역을 구축하고 상품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