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IT업계가 빅데이터 때문에 시끄럽다.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에 혼란스럽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빅데이터야 말로 새로운 기회라는 들뜬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 정부도 빅데이터를 새로운 기회라며 투자계획을 세워놨다.
작년 중반부터 불어닥친 빅데이터 열풍은 이상 현상으로 비춰질 정도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정부, 공공기관, 학계, 대기업, 중소기업 등 너나할 것 없이 뜨겁다.
그렇지만 빅데이터는 여전히 모호한 존재로 남아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점과 전망, 접근법, 심지어 정의까지 저마다 제각각이다. 국내 기업들의 빅데이터 이해도와 경험은 초보단계다.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대한 갈증이 더 증폭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국내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딜가도 구글의 독감유행 예측,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인간과 퀴즈대결에서 승리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 만 줄기차게 등장한다. 국내에서 빅데이터 성공사례로 언급되는 것들은 대부분 고가의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징(DW) 솔루션을 활용한 것으로 제대로 된 빅데이터 사례라 칭하기 힘들다.
이러한 가운데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는 오는 9월 12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빅데이터 최신 글로벌 기술 현황 및 체험’이란 주제로 제8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빅데이터 성공사례의 대명사 구글이 기조연설로 나서 빅쿼리 서비스와 활용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라클, EMC, 테라데이타 등 IT솔루션업체들이 나서 빅데이터 방법론을 전달하고, 국내의 빅데이터 요소기술 및 플랫폼 개발업체인 클라우다인과 넥스알이 하둡과 R 개발에 대한 실습의 자리를 마련한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경우, 공식 웹사이트(http://acc.zdnet.co.kr/register.html)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문의:070-7714-5050, 이메일:event@zdnet.co.kr).
■ 빅데이터 성공....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필요
빅데이터 활용에 관심을 갖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접근은 단순하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SW를 설치한 후 분석하면 바로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6개월, 1년 단위 단기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오픈소스를 사용한다며 예산은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기대하는 것이다.
관련업계의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고민하기 전에 과거의 데이터에 대한 습관적인 시각부터 버리라고 강조한다. 빅데이터란 데이터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이란 설명이다.
그들이 말하는 빅데이터는 “이전까지 버렸던 데이터까지 모두 모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전혀 다른 유형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행위 전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데이터를 긁어모아 전에 없었던 창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빅데이터 성공사례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면서, 빅데이터에서 가치를 끌어내길 바라지 말라고 꼬집는다.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기발한 상상력의 가치 창출’까지 시간을 두고 실험에 전념할 환경을 유지하라는 주문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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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빅데이터 성공사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기업의 준비자세부터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기업들의 접근 순서는 데이터에 대한 구 체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누가 알려주기 어렵다. 치열한 고민과 실험을 스스로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기업의 새로운 상상력을 뒷받침해줄 IT인프라와 솔루션은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둡, NoSQL, R, 구글 빅쿼리,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대해 IT업계 전문업체들이 조언을 준비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