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테이프 백업 시장까지 노리고 나섰다. IBM, 오라클 등 테이프 스토리지업체와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업체, 설치형 백업SW업체들을 겨냥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아카이브 서비스 '글레이셔(Glacier)'를 출시했다.
글레이셔는 99.999999999%의 내구성을 보장하며, 기가바이트(GB)당 월 1센트, 저장 용량 무제한이란 파격적인 제안을 걸고 나왔다. 1천억개의 스토리지 객체를 백업했을 때 1년 중 1개 객체정도만 소실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SSL 및 AES 256 암호화 저장으로 보안성을 강화했고, 예상할 수 없는 증가하는 스토리지 요구 사항에 맞게 자동으로 확장하거나 축소되도록 했다.
AWS는 글레이셔를 통해 스토리지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관리 부담을 덜고 수년 또는 수십 년 장기간 보존되는 데이터를 매우 간단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레이셔에 하나의 아카이브를 생성하고 액세스하는 데는 약 3~5시간 가량 걸린다. 아카이브 하나에 파일하나만 포함할 수도 있고, 업로드할 여러 파일을 하나의 아카이브로 결합할 수 있다. 글레이셔에서 아카이브 정보검색(Retrieve) 시 AWS 매니지먼트 콘솔이나 아마존 글레이셔 API를 사용해 아카이브를 구성한다. API로 아카이브를 업로드하고 검색하면 된다.
사용요금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저장용량별 요금은 기가바이트당 1센트지만, 아카이브 생성 후 업로드와 검색을 할 경우 1천 검색 요청당 6센트를 지불해야 한다. 3개월 내에 아카이브를 삭제할 경우 기가바이트당 0.3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데이터 전송요금은 수시의 경우 무료이며, 전송 시엔 첫달 무료, 다음달부터 사용용량에 따라 나뉜다. 저장용량이 10TB의 경우 GB당 0.201달러를 기본으로 하며, 40TB, 100TB, 350TB 순으로 0.158~0.127 달러수준이다. 그 이상의 용량에 대해선 AWS와 협의해야 한다.
AWS는 글레이셔의 사용용도를 기업들의 장기간 데이터 보관용이나, 미디어 자산 저장, 연구 및 과학 데이터 보관, 디지털 보존 등으로 들었다. 무엇보다 아카이브용으로서 전통적인 테이프 백업을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테이프 스토리지에 저장된 대용량 데이터를 글레이셔로 이전할 경우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대용량인 만큼 공용 인터넷망으로 전송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을 초과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AWS는 임퍼트/엑스퍼트(Import/Export)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게 되면 AWS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전송용 스토리지 디바이스를 임대받아 복제한 후, 이를 AWS에 보내면 아마존이 글레이셔 서비스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디바이스 운영비용 대당 99달러, 데이터 로딩시간 당 2.99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아마존은 인터넷망의 네트워크 비트당 속도, 대역폭 할당 수준에 따라 임퍼트/엑스퍼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더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AWS EC2, S3, EBS 등 클라우드 서비스와 글레이셔를 연결할 경우처럼 AWS 내부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요금은 무료다.
AWS가 클라우드 기반의 아카이브 서비스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해외 IT업체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무한 자동 확장성과 가격을 앞세운 AWS에 기존 IT시장이 잠식당할 것이란 위기감이 표출되고 있다.
매달 월 스토리지의 5%를 무료로 리트리브할 수 있다. 더 자주 리트리브할 경우 요금은 기가바이트당 1.2센트로 올라간다. 90일 이내에 아카이브 데이터를 삭제할 경우는 기가바이트당 3.6센트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용도로 사용하라는 얘기다.
영국 지디넷 잭 클락은 글레이셔는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에 거대한 혜택처럼 보인다라며 아마존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가장 붕괴적인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라고 아론 레비 박스 CEO의 말을 전했다.
아마존은 향후 S3와 글레이셔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S3와 글레이셔를 데이터 수명주기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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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의 대용량 사용자가 국내에서 이용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글레이셔 서비스를 지원하는 지역은 유럽의 아일랜드, 미국 북버지니아, 오리건,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아시아는 도쿄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임퍼트/엑스퍼트 서비스는 미국 오리건, 캘리포니아 북부, EU(아일랜드)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싱가포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