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개통 주춤…무슨 일?

일반입력 :2012/08/20 14:44    수정: 2012/08/21 12:41

김태정 기자

‘갤럭시S3가 중박?’

삼성전자 ‘갤럭시S3’ 국내 개통 성적이 의외로 부진하다. 경쟁사 제품 대비 잘 나가는 전략 제품임은 맞지만 ‘없어서 못 팔 것’이라던 당초 기대는 빗나갔다.

이동통신3사가 보조금을 줄이면서 가격 부담이 전작들 대비 커졌고, 일부 제품서 나온 결함이 개통량 증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20일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갤럭시S3 LTE 제품 개통량은 지난 17일 기준 50만대를 소폭 넘은 후 개통 영업일이 아닌 주말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TE 국내 출시일은 지난달 9일. 약 40일 간 50만대, 하루 평균 1만2천여대 정도 개통한 셈이다.

국내 시장서 이 정도면 빼어난 성적이지만 삼성전자가 자랑할 수준은 아니다. 전작 갤럭시S2는 출시 40일 만인 지난해 6월9일 개통량 100만대를 돌파했었다. 갤럭시S3 LTE 대비 약 2배 빠른 개통 속도였던 것.

당시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2 예약가입자만 65만명을 모았고, 물량이 부족해 한 동안 즉시 개통을 미뤘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른바 ‘위약금 대납’, ‘가격 파괴폰’ 등이 성행했던 과거만큼 성적이 나올 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휴대폰 유통가를 돌아보면 갤럭시S3 LTE는 2년 약정 조건 대신 보조금을 받아도 70만원 이하로 사기가 여간 어렵다. 2년을 넘어 30개월 약정 가입해도 할부원금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AMOLED 화면에 일종의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과 측면 틈새 벌어짐이 일부 제품서 발견된 것도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갤럭시S3는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라며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해 국내 성적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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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와는 달리 해외서는 갤럭시S3 파죽지세가 돋보인다. 출시 50여일 만인 지난 달 말 이동통신사 공급량 1천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2는 1천만대 판매에 5개월이 걸렸다. 현재까지는 판매량 부분서 별 다른 라이벌이 없다.

지난 달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갤럭시S3 판매량이 4분기 시작 전 2천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