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 가격이 요지부동이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났지만 2년 약정 조건 대신 보조금을 받아도 70만원 이하로 사기가 여간 어렵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펑펑 쓰던 올 초 만해도 출고가 90만원대 스마트폰이 약정 조건 50만원 밑으로 팔렸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S3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기본' 보조금은 약 5~10만원 수준이다. 비싼 요금제와 긴 약정기간을 선택하면 더 늘어나지만 계산이 복잡하다.
예컨대 6만2천원 요금제에 번호를 이동하며 2년이 아닌 30개월을 약정하면 약 25만원이 나온다. 이 경우 갤럭시S3 출고가 99만4천원에서 25만원을 빼고 약 74만4천원을 기기 값으로 내는 것. 30개월 약정은 갤럭시S3 거래를 위한 고육책이다. 기기 값을 1/3 정도를 깎으려면 2년 약정으로는 부족, 30개월을 택할 수밖에 없다.
한 이동통신사 지점장은 “과거에는 노예계약이라고 해서 30개월 약정을 권유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갤럭시S3도 50만원이면 구매 가능한줄 아는 고객들 눈높이에 맞추려니 약정 기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S3는 마진 형태로 판매 동기를 부여하지 않아도 잘 팔릴 것으로 본사에서 생각한다”며 “떠들썩한 마케팅에 비하면 유통현장 관심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3 판매에 따른 이동통신 매장 마진(리베이트)은 확 줄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제품 대비 많지 않은 수준이다. 때문에 자제적인 할인 폭도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주력 갤럭시노트까지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2년 약정에 따른 기기 값이 올 상반기 3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갤럭시S3와 비슷한 수준이다. 40만원이 넘던 보조금이 20만원대로 줄어들었다. 갤럭시노트 판매 기간 중 요즘이 가장 비싸다는 게 휴대폰 유통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 자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막대한 마케팅비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면서 나온 긴축 전략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휴대폰 구입비 일부를 할부기간 동안 나눠서 보태주었던 T할부지원금 제도를 지난달 폐지했고, KT도 비슷한 내용의 지원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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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관계자들은 “지난달 하루 평균 번호이동이 5만건에 육박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설정한 시장과열 기준의 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의 긴축 전략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음성LTE(VoLTE) 시장이 본격 열리면 가입자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주요 제조사들은 VoLTE 스마트폰을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