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애플-삼성 전격 손잡았다...왜?

일반입력 :2012/08/19 14:58    수정: 2012/09/11 15:27

이재구 기자

아이폰특허침해 소송으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파산보호신청중인 코닥의 핵심 특허인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역시 반 애플진영에 있는 구글도 애플과 공동 지분참여방식으로 코닥 특허인수전에 가세한다.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몇일 새 애플과 구글,삼성전자,LG전자가 코닥 특허군 인수를 위해 힘을 합쳤다고 보도했다. 또 특허인수가 성사될 경우 참여업체들 사이에서는 어떤 상호 소송도 배제시키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은 파산보호신청 절차의 일환으로 자사의 특허군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언론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코닥특허를 인수하기 위해 각각 독자적으로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억5천만~2억5천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닥은 이 특허의 예상판매가격을 20억달러로 크게 올리길 원하면서 지난 주초 자사 특허권 낙찰자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씨넷에 따르면 코닥은 최근 특허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코닥대변인은 “코닥은 디지털 이미징특허군 판매에 대한 어떤 결정이나 협정에도 이르지 못했으며 만일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면 특허군 전부 또는 그 일부를 매각하는 대신 채권자 회복의 원천으로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새로 형성된 컨소시엄은 애플과 구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특허인수를 위해 5억달러 이상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만일 코닥이 이 인수거래 입찰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은 소유권을 나눠갖게 되며, 이 인수협약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에 의한 상호 소송기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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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플과 삼성 간에는 특허침해 분쟁이 최고조에 달해 있으며 21일 특허침해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온다. 앞서 17일에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가 애플에 대해 자사특허침해를 이유로 중국내 애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품의 미국반입 금지 소송을 제출했다.

보도는 이번 제휴와 관련, 구글,애플-삼성 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고조되자 소송전에 식상한 회사들이 더많은 소송을 피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즉 소송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적군과 파트너가 되는 방법을 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