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블러드 휴대폰' 없다

일반입력 :2012/08/18 13:50    수정: 2012/08/20 08:53

송주영 기자

‘블러드 휴대폰’. 스마트폰,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일부 광물질은 콩고 분쟁지역에서 나온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처럼 분쟁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광물을 캐는데 동원되고 이는 다시 무기와 맞바꾼다.

17일(현지시간) CNN, 버지 등 외신은 ‘이너프 프로젝트’ 보고서를 인용해 IT업체의 분쟁지역 광물 사용 자제 노력으로 콩고에서의 광물 채취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HP,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업체들의 노력 덕분이다. 이들 업체는 제품에 사용되는 금속의 생산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산지가 밝혀진 제품의 사용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원산지가 분쟁지역이라면 사용을 안하고 있다는 의미다. 광물을 처리하는 과정의 용광로에는 감시 시스템을 부착하는 등의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이너프 프로젝트에는 IT업체 중 점유율이 높은 24개 업체가 평가 대상이 됐다. 우리나라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2개사가 포함됐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27점을 받아 IBM, 소니와 함께 24개 업체 중 14위를 차지했다. 27%에 이르는 광물에 대한 원산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 각각 7%, 6%에 수준에서 머무르던 것에서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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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인텔로 60%의 광물이 원산지 검증작업을 거쳤다. 2위는 HP, 3위는 샌디스크 순이었으며 애플도 9위권으로 38%에 이르는 광물에 대한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본업체가 분쟁지역 광물에 대한 관심이 덜했다. 캐논, 니콘, 샤프 등이 모두 8% 비중에 불과했으며 닌텐도는 아예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0점을 받았다. 타이완 HTC도 8% 수준에 그쳤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난 1998년 이래 전쟁으로 인한 죽음이 540만건이라고 보고했다. 여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질병, 영양부족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