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케이드 마이클 클레이코 CEO 사임

일반입력 :2012/08/17 14:02

네트워크장비업체 브로케이드의 마이클 클레이코 CEO가 사임한다.

17일 브로케이드는 회계연도 2012년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마이클 클레이코 CEO의 사임을 발표했다.

마이클 클레이코 CEO의 사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브로케이드 이사회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결성하고,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 위한 채용전문회사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클레이코 CEO는 후임자 선임시까지 CEO직을 수행한다.

그는 발표문을 통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회사를 떠나기에 지금이 적절한 때라고 밝혔다.

이날 브로케이드는 3분기 동안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5억5천53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430만달러(주당 9센트)로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비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익은 670만달러(주당 14센트)다. 대다수 IT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매출 하락을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다.

마이클 클레이코는 2005년 CEO로 선임돼 7년동안 브로케이드를 이끌었다. 그는 재직 중 파운드리네트웍스를 인수하며 SAN에 한정됐던 회사의 사업영역을 이더넷 분야로 확장했다. 최근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분야에 투자하면서, 오픈플로 프로토콜 개발을 지원했다.

그의 재직중 이뤄진 두가지 중요한 전략 변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브로케이드는 SAN 스위치 분야에서 시스코시스템즈를 누르고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지 시장은 점차 FC SAN과 이더넷을 혼용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새로운 흐름 속에서 이더넷 제품군을 확보한 것은 적절한 판단으로 평가받지만, 완벽히 시장에 안착시켰다고 보기엔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평가는 이번 분기 실적표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분기 브로케이드 매출을 이끈 사업분야는 여전히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영역이었다. 서비스를 포함한 브로케이드의 SAN 스위치 사업매출은 3억7천76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이중 제품 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17% 늘었다. 회사측은 16Gbps 파이버채널 제품이 3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더넷 사업 매출은 1억7천78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 늘었을 뿐이다. 특히 고객군이 정부 공공영역에서 주로 성장했을 뿐 기업 시장의 성장률은 2%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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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N과 오픈플로에 대한 투자의 경우 시장 트렌드는 잘 읽었지만, 동시에 처음부터 SDN으로 시작하는 여러 신생업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했다는 평가도 있다. 영업맨으로서 고객관리에서 탁월함을 보였던 그지만 전반적인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강도높게 이끄는 리더십은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브로케이드의 차기 CEO로는 현재 이 회사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존 맥휴 부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존 맥휴 부사장은 HP에서 합류한 인물로 브로케이드 합류전 HP의 프로커브 사업을 점유율 0에서 두자릿수 점유율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