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수정 애플, 'SW 베끼기'로 맹공

일반입력 :2012/08/11 08:44    수정: 2012/08/12 08:14

남혜현 기자

디자인 특허 침해로 삼성전자에 맹공을 퍼붓던 애플이 전략을 다소 수정했다. 삼성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등 자사 소프트웨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는데 집중했다.

10일(현지시각)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서 열린 특허소송 6차 심리에서 삼성전자 내부 문건 2건을 추가 공개했다. 문건은 삼성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애플 소프트웨어를 참고, 모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애플측 증인으로 법정에 선 토론토대학 컴퓨터학부 라빈 발라크리시난 교수는 이날 생산 직전 갤럭시탭 모델이 담긴 삼성 내부 문건을 토대로, 해당 제품이 애플의 '바운스 백'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가했다.

'바운스 백'이란, 손가락 터치로 스마트폰 화면을 맨 아래까지 내렸을 때 다시 튕겨져 올라와 마지막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발라크리시난 교수는 바우스 백 기능이 이미 특허로 등록된 것이며 삼성이 이를 침해한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서를 보면 삼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가진 기능을 비교해 현재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제한이 있음을 알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더 나은 솔루션(해법)이란 점도 인정했다며 이후 출시된 삼성 휴대폰들은 정확히 같은 기능을 채택했다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애플의 사진 보기와 조작 애플리케이션, 웹브라우저, 전화번호부 등 여러 부문에서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이날 심리의 특징이 애플측 전략변화라고 평했다. 이전까지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들은 삼성 갤럭시S 등의 외관 디자인이 아이폰과 유사하다는데 초점을 뒀다. 그러나 이날 애플은 삼성 스마트폰이 채택한 소프트웨어나 사용자 환경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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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라크리시난 교수에 앞서 애플측 증인으로 법정에 선 시장조사 전문가 켄트 반 리어는 미국서 판매된 삼성 스마트폰(갤럭시 패시네이트, 갤럭시S2 에픽4G)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를 아이폰과 비교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8%가 '패시네이트'를, 37%가 '갤럭시S2'를 아이폰과 유사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증언했다.

리어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외부 디자인만 보고선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을 헷갈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측 변호인단은 이는 소비자들이 실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결정적 순간에 양사제품을 헷갈려 하는지를 조사한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그 부분을 질문했다면,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헷갈려 하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