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6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012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천468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 당기순손실 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니지 및 해외로열티 매출액 상승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했으나 일시적인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지역별 분기 매출로는 한국 1천32억 원, 북미 58억 원, 유럽 7억 원, 일본 169억 원, 대만 31억 원, 그리고 로열티 171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별 분기 매출은 리니지 584억 원, 리니지2 169억 원, 아이온 364억 원, 시티오브히어로즈/빌런 29억 원, 길드워 13억 원, 기타 캐주얼 게임 등이 138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로 보면 리니지는 탄탄한 고객기반과 아이템판매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리니지2는 국내 경쟁작 출시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서비스개편과 해외시장개척을 통해 하반기 실적에는 변화화 기대된다.
또한 아이온은 유럽 퍼블리싱 방식 변경 외에 아이템판매 프로모션 축소 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31%감소했고, 캐주얼게임 매출은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프로야구매니저’의 2분기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엔씨소프트의 적자 전환은 지난 2006년 이후 6년만의 일이다. 일각은 성장 동력 부재에 따른 결과라며 우려했지만,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따른 지출 증가로 인한 단기 현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6월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고 퇴직금 등 일회성 인권비 지출 내용을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적자전환이 퇴직금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면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희망 퇴직을 하면 근속년수에 따라 6개월에서 12개월 월급을 퇴직금과 함께 주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일회성 인건비의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신청 결과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전 직원 중 약 400여명이 퇴직을 희망했다. 위로금과 퇴직금 규모를 감안하면 150억원대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까.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의 신작 게임에 대한 성과가 3분기부터에 반영되는 만큼 흑자전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최대동시접속자 수 23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 게임은 PC방 순위 1~2위를 오르내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길드워2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북미 유럽서 우선 출시되는 길드워2는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1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알려졌다. 복수의 외신은 길드워2가 연말까지 약 310만 장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성찬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은 내년 말까지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지역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블레이드앤소울 성적이 아이온 초반보다 좋다. 회사에서 기대한 만큼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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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재결제율은 분석 중에 있지만 목표한 숫자로 흘러가고 있다”며 “동시접속자수 등 의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재결제율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길드워2에 대해선 “목표했던 100만장 판매달성은 모르겠지만 현재 만족할 만한 판매고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길드워2는 오는 28일 북미 유럽 시장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