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마케팅비에 울었다…영업익 42.8%↓

일반입력 :2012/08/02 11:48    수정: 2012/08/02 14:57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TE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은 탓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4조153억원, 영업이익 3천846억원, 연결순이익 1천206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0.6%, 영업이익 42.8%, 연결순이익 74.1%가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지난해 9월 시행한 요금인하 여파와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 증가, LTE 투자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연결순이익 감소도 위성DMB 사업 중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SK텔레콤이 2분기 동안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1천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40억원,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3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 즉 보조금도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 1분기 대비 134억원 각각 늘어난 1조5천48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 광고선전비는 LTE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용 상승, 광고집행 증가의 영향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어든 1조3억원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은 24.9%로, 전년 동기 대비 7.1%P 감소했다.

희망은 LTE다. 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고화질, 고용량 신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LTE에 힘입어 ARPU가 1분기 대비 1.8% 상승한 청구 기준 3만2천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수치다.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422만명에 달한다. LTE 상용서비스 개시 1년만에 34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연말에는 가입자 7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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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SK플래닛은 T스토어의 2분기 가입자가 1천5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9억건에 달한다. SK플래닛은 “LTE 특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T프리미엄을 론칭, 11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SK텔레콤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CFO)는 “2분기는 사업자간 LTE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나, 이는 향후 모바일 데이터를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며 “향후 LTE 서비스의 보편화로 LTE 스마트폰 확대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의 확장과 SK플래닛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