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전기' 작가, 법원 소환명령 불응

일반입력 :2012/07/31 09:00

남혜현 기자

미국 전자책 반독점 소송서 '스티브 잡스'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그가 집필한 잡스의 전기에 언급된 내용들이 이번 소송의 핵심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각) 씨넷은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전자책 반독점 소송에 월터 아이작슨을 증인으로 채택, 지난 5월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아이작슨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날 아이작슨을 증인으로 채택해 미출간된 잡스의 육성 녹음과 아이작슨의 노트를 증거로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아이작슨의 소환 불응으로 증거 채택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법원은 잡스의 전기에 언급된 문구가 판결에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판사는 아이작슨이 당장은 (소환) 의무에서 벗어나 있지만, 정부가 비밀이 아닌 어떤 증거를 공개하기 위한 요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했을 때 언제든 다시 소환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사의 발언은 아이작슨의 노트를 통해 사건에 적합한 다른 증거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씨넷은 이날 법무부와 전화 통화 후 미국 정부가 아이작슨의 책에 포함된 잡스의 언급은 결정적 증거로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잡스의 발언은 애플의 '대행사 모델'과 관련된 것이다. 잡스는 전기에서 출판사들에 자체적인 전자책 소매 가격을 설정하는 '대행사(agency) 모델'을 권유했고, 판매 수익금의 30%를 애플과 나누자고 권유했더니 출판사들도 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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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애플이 하퍼콜린스, 해치트북그룹, 맥밀란, 펭귄그룹, 사이먼앤슈스터 등 미국내 5개 대형출판사와 전자책 가격 인상을 담합한 것으로 파악한다. 애플이 '대행사 모델'을 통해 소매 가격을 출판사들이 정하게 함으로써 전체 전자책 가격을 올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그간 전자책 시장을 독점한 것은 초저가 정책으로 전자책 시장을 좌지우지한 아마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