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CEO가 워싱톤주에서의 동성결혼 지지기금 250만달러(28억4천만원)를 쾌척했다.
AP,씨넷 등은 30일(현지시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비교적 동성결혼에 너그러운 IT업계CEO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를 했다고 보도했다.
베조스는 금요일 자신의 아내 맥켄지와 함께 동성결혼법을 지지하는 워싱턴결혼연합에 이같은 거액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마존도 미국내에서 게이결혼을 지지하는 많은 IT기업들 가운데 한 회사가 됐다.
게임업체 EA가 이달 초 미연방법 상 결혼은 남성과 여성사이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결혼보호법(Defense of Marriage Act)법을 반대하는 미국기업 동맹에 가입했다. 애플,시스코,페이스북,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야후같은 기업들도 사인에 동참했다.

이번 베조스 부부의 기부와 관련, 드루 허드너 아마존 대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제프와 맥켄지는 이문제에 대해 중요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에서 동성간 결혼은 기술적으로 이미 합법화돼 있다. 크리스 그레고르 주지사는 이미 지난 2월 이 법안에 서명했지만 게이결혼에 반대하는 24만명이 이 법안을 뒤집기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면서 결국 오는 11월 주민 투표 결과로 허용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베조스는 현재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아마존 출신 여성의 도움 요청에 답해 이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는 그녀에게 “젠,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옳은 것입니다. 우리는 250만달러를 내지요. 제프와 맥켄지”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베조스는 이미 공개적으로 그레고르 주지사의 지난 2월 동성결혼 허용 결정에 지지의사를 보낸 바 있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기부를 한 적은 없다.
AP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CEO와 빌 게이츠 창업자는 그레고르 워싱턴주지사의 이른 바 그레고르법 지지를 위해 지난 달 각각 10만달러씩 기부했다.
베조스의 기부는 최근 나온 칙필에이(Chick-fil-A)소동에 즈음에 일어난 것이다. 애틀란타의 대표적인 치킨레스토랑인 칙필의 사장이 자신은 “성경에 따른 가족결합”을 지원한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선언 이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각각 칙필A에 대해 찬성과 반대글을 쏟아내면서 사회적으로 들끓었다.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새라 페일린은 공개적으로 이 회사의 프라이드치킨을 계속 사먹겠다고 선언했다.
동성결혼은 뉴욕,코네티컷,아이오와,매사추세츠,뉴햄프셔,워싱턴D.C.,버몬트,메릴랜드, 메인주 등에서 합법화돼 있다. 이런 가운데 MS와 아마존 본사가 소재한 워싱턴주 오는 11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칙필레이 소동은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문제로도 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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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애틀란타에서 성장한 칙필레이는 최근 시카고에서 2차매장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인사들이 댄 캐시회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매장 저지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일리노이 공화당이 27일부터 후원금 1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이들에게 '칙필레이'의 5달러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선을 앞둔 정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