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메모리 사업, 이러다 간판 되겠네

일반입력 :2012/08/02 08:00    수정: 2012/08/02 11:26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가 놀라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때문이다.

여기엔 지난해 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브랜드가 새로 출시됐고 무선사업부 갤럭시 시리즈가 인기를 얻는 등 칩이 채택되는 단말기의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에만 삼성 갤럭시는 세계시장에 모두 5천210만대나 출하돼 2천600만대를 판 애플 아이폰의 2배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 판매대수 그대로 비싼 엑시노스 AP침이 장착된다. 게다가 애플 아이폰용 칩도 대신 제조해 준다.

2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이 후공정 등 기타항목을 제외한 반도체 판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23%에서 지난해 32%로 큰 증가를 기록했다. 30%대 진입은 지난 해가 처음이다. 그리고 올들어 지난 2분기까지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특히 이같은 비메모리 시스템LSi칩의 성장세는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의 호조와 애플의 아이폰 성장에 따라 급성자 해 왔는데 이들은 가격이 메모리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데다 안정적이기까지 해 더할 나위없는 황금알 사업이다. 그렇다면 3분기는? 더 좋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발표된 갤럭시S3에 이어 하반기에는 아이폰 신제품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AP 일부 물량 공급에 이어 아이폰 AP A5칩도 애플을 대신해 제조해 주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 시대 열어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에 대한 비중 확대는 지난해 초부터 감지됐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담당 사장은 지난해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히며 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스템LSI 사업으로 매출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26%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우 사장의 목표는 현실이 돼 지난해 삼성전자는 11조원 이상의 매출을 시스템반도체에서 올렸다. 1997년 시스템반도체 비전을 선포하며 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14년만에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CMOS 이미지센서(CIS)가 시장 1위에 등극한 이후의 꾸준한 성장이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시스템반도체 매출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반도체 총 매출 8조6천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중 메모리 매출은 5조 4천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따로 공지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는 2조5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매출과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이 7 대 3인 셈이다.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이미 낸드플래시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는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3분기에는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에 이어 아이폰5 등 신제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AP 성장세로 삼성의 비메모리 사업 날개 달았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의 힘은 AP칩에서 나온다. 지난 2009년 통합칩을 제외한 순수 AP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당분간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엑시노스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선전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됐다.

김명호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AP 매출 비중이 시스템반도체에서 6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50%에서 비중이 또 다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자사칩인 엑시노스 외에도 애플 A5칩 파운드리를 맡고 있다.

연말에는 퀄컴도 파운드리 고객사로 추가할 것으로 보여 AP 시장 강자 3사의 칩이 모두 삼성전자를 거쳐 양산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AP는 효자 상품”이라며 “D램, 낸드보다 가격도 높아 확대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반도체 가격 안정성도 높아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사업이 커지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변동성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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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천수답’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시황 변동에 매출이 크게 요동친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25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16조원 대비 56%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는 다시 매출이 22조원으로 하락하는 등 시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주력은 AP인데 3분기 갤럭시S3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아이폰 신제품 등 반도체 매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강 연구원은 “삼성은 32나노 제품을 5월말부터 생산했는데 이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