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시스템반도체 육성 ETRI가 책임진다”

일반입력 :2012/02/07 16:41    수정: 2012/02/09 18:17

손경호 기자

“중소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이 수요자인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플랫폼을 만들어 실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단계까지 지원할 생각입니다.”

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기자와 만난 조한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의 신임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장의 말이다.

반도체진흥센터는 충남 대전에 있는 소프트웨어-시스템반도체(SW-SoC)융합연구소 산하 2개 산하 연구부(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연구부, 시스템반도체 연구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전받아 실제 사업화를 지원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 그동안 팹리스업체들에게 반도체 설계 인력 교육,설계 툴 무료지원,일부 자금지원만 하던데서 더 나아가 이들이 대기업의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화를 지원할 셈이다. 조한진 센터장은 “그동안 ETRI는 연구개발성과를 중소기업들에게 기술을 이전해 왔지만 실제 사업화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면서 연구결과가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팹리스 기업들과 함께 하면서 삼성·LG 등 주요 수요처가 필요한 기술을 ETRI 등에서 가져와 맞춤형 반도체 플랫폼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암동에 위치한 센터는 오는 상반기 안에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한다. 서울 가산·잠실·삼성동과 경기도 분당 지역에 흩어져 있는 팹리스 기업들과 좀더 교류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 센터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센터가 구심점이 되겠다며 “대기업은 필요한 기술개발을 요청해 중소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센터는 중소 팹리스가 1년~2년 안에 성공스토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모바일·스마트가전, 에너지, 자동차, 국방항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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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센터장은 지난 2001년까지 ETRI 집적회로 연구부장, 시스템반도체 연구부 연구책임자를 거쳤다. 반도체들을 서로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기술 분야에서 네트워크온칩(NoC)와 한국형 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 H.264 코덱칩 개발 등에서 10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1997년 설립된 센터는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2년후 창업한 엠텍비젼·넥스트칩·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을 육성해 든든한 팹리스로 일궈낸 경험을 갖고 있다. DMB칩의 아이앤씨테크놀로지, 터치 스크린용 디지털시스널프로세서(DSP)의 코아리버 등도 결실을 맺은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