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개념 올림픽 중계 누리꾼 '폭발'

일반입력 :2012/07/29 14:36    수정: 2012/07/29 15:24

봉성창 기자

MBC가 런던 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수와 방송사고로 인해 누리꾼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개막이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개막식부터 MBC는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김성주와 위대한탄생 출신 한국계 영국인인 배수정이 개막식 중계자로 나선 가운데 배수정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 배 씨는 중계 도중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표현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아마추어를 중요한 개막식 중계자로 올린 MBC”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국인 발언을 둘째치고서라도 발음이 부정확해 보는 내내 짜증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막식 말미에 MBC는 또 한번 대형사고를 친다. KBS와 SBS는 개막식 피날레 순서인 비틀즈 맴버 폴 메카트니와 8만 관중이 함께 부르는 ‘헤이주드’ 공연을 방송한 반면 MBC만 마무리 멘트와 함께 개막식 중계를 끝냈다.

SNS서 누리꾼들은 “갑자기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광고가 나와 깜짝 놀랐다”, “정말 어이없는 MBC의 무개념 중계 때문에 헤이주드 공연을 놓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박태환이 출전하는 400M 자유형 예선 중계에서 절정에 달했다. 예선경기가 끝나고 박태환이 1위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격처리되는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긱 직후 선수 인터뷰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아직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마이크를 들이 대자 박태환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에 탔다. 이러한 MBC의 무리한 인터뷰 시도는 막 경기를 끝내고 실격처리된 선수에게 지나치게 무리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MBC는 실격 처리 후속보도에서도 크고 작은 방송사고를 냈다. 10시 30분에 실격 여부에 대한 최종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속보 자막을 내보냈지만 해당 시간에 MBC는 어떠한 안내 없이 드라마를 방영했다. 심지어 11시에는 실격을 기정사실화하고 200m 자유형 경기를 기약해야한다고 중계했다.

이후 MBC는 KBS와 SBS가 실격 무효 속보를 낸 뒤 5분 후에야 뒤늦게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국별 스포츠 중계 분할 편성상 400M 수영 생중계를 맡은 MBC가 오히려 경쟁 방송국보다 한발 늦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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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양승은 아나운서의 영국식 장례 복장 보도나 MBC 스포츠 하이라이트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박은지 아나운서의 박태환 금메달 수상시 수영복 공약 등도 논란에 중심에 섰다.

이러한 MBC의 올림픽 중계 방송에 대해 한 누리꾼들은 “요즘 MBC는 막 신생되어 관심과 이슈가 필요한 케이블방송국 같다”, “올림픽 첫날부터 낯뜨거워 얼굴을 못들겠네요. 김재철은 대체인력들과 함께 MBC를 망치려 작정했나봅니다” 등과 같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