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즐기는 미소녀 이용자 이정도였어?

일반입력 :2012/07/28 08:56    수정: 2012/07/29 09:11

아이유, 서지승은 현재 연예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그녀들도 대부분의 스타들처럼 무명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에서 모델 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아이유는 지난 2009년 던전앤파이터의 6대 던파걸로 활동했으며 서지승은 메이플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그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결국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 때문에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유명게임의 모델은 이제 연예계로 등용할 수 있는 하나의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이 이번에는 다른 방식을 선보여 게임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을 잘 즐기지 못하더라도 게임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비해 이제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중에서 모델을 선발 하는 것이다.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사이퍼즈의 미소녀 게임단이 그 방식이다. 일반 게이머들 사이에서 게임을 즐기던 여성들이 신청하고, 그들을 사이퍼즈 이용자들이 직접 '이상형 월드컵' 형식으로 선발한 것이 사이퍼즈의 미소녀 게임단이다.

따라서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퍼즈의 개발사 네오플 측은 응모자가 적으면 어떻게 하나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미소녀라는 콘셉트에 맞는 인원 선발이 쉽지만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게임 실력과 외모,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여성들이 많이 응모해 선발 과정에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최종 본선에 오른 남궁지혜양(20세/여)을 한 커피숍에서 만나 미소녀 게임단 지원동기와 사이퍼즈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 봤다.

그는 온라인 게임 마니아다. 지금까지 즐긴 게임만 해도 라그나로크, 아스가르드등 8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사이퍼즈는 신선한 재미를 줬다고 한다. 캐릭터 육성에 장시간이 걸렸던 기존 게임과는 달리, 핵심적인 '전투'에만 초점을 맞춘 게임이 사이퍼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세상이 여성 이용자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에 즐기던 게임에서 여자라고 밝히자 남성 유저들의 관심에 시달린 경험이 싫었어요. 또 일부지만, 남성들에게 우대받는다는 이유로 여성 이용자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죠.”

이 때문에 남궁양은 사이퍼즈에서는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운전과 똑같아요. 여자가 운전하면 못한다는 편견이 일반인들에게 깔려있듯이 게임도 실력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험한 말까지 듣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남궁양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니었다고 한다. 게임에서 만난 한 강모씨(27세/남)는 뛰어난 게임 컨트롤로 항상 남궁양를 리드해 줬다. 부족한 실력을 나무라는 경우도 없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사이퍼즈를 즐기던 남궁씨는 강씨와 같은 팀이 됐고, 상당한 실력의 강씨는 그날도 당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게임 중 불리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매너까지 보인 강씨는, 연이은 실수로 게임의 흐름을 망친 남궁씨를 다독여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강씨의 배려에 힘을 얻은 그녀는 평소보다 나은 실력을 보일 수 있었고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게임이 끝난 후 그분에게 관심이 저절로 가게 되더라구요. 매너 있는 플레이와 재미있는 대화 내용이 실제로 만나고 싶을 정도로 호감을 가지게 됐어요”

이후 남궁양은 사이퍼즈 내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게임상에서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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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즈는 MMORPG처럼 레벨을 올려야한다는 부담이 없는 게임이예요. 이번에 미소녀 게임단 오디션을 보면서 여성 이용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알았어요. 미모가 출중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구요” 남궁양은 조만간 각종 화보와 동영상 촬영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사이퍼즈 대회에 선수로 출전해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저들 게임 실력을 우선으로 선발된 '코치'와 함께 트레이닝까지 하면서 게임 실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미소녀 게임단으로 사이퍼즈에 많은 이용자 분들이 오셨으면 하는 것이 제 꿈이예요. AOS장르 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욕이 거의 없는 게임은 사이퍼즈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요. 오후마다 접속하니 같이 게임을 즐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