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천만대, 애플 2천600만대, HTC 1천210만대, 노키아 1천20만대, 림 740만대, LG전자 580만대’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을 5천만대 이상 팔았다. 애플과 HTC, 노키아의 성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대 기록이다.
애플의 주력 ‘아이폰4S’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구형이며, 기대주 ‘아이폰5’는 아직 대기 중임을 감안해도 깎아내리기 어렵다. 전년 동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천만대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이 출시 9개월이 지난 ‘아이폰4’를 판매 중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부문 매출만 20조5천200억원으로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애플과의 소송을 의식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니퍼리서치 등 해외 분석기관 추정치에 따르면 약 5천210만대다. 앞서 로이터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해 이와 비슷한 추정치를 내놨다. 전 분기 4천440만대 대비 800만대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분기 ‘갤럭시노트’에 이어 ‘갤럭시S3’가 삼성전자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5월 출시 후 2개월도 채 되기 전인 최근까지 무려 1천만대가 팔렸다. 일 평균 20만대 안팎이 팔린 셈이다. 전작 ‘갤럭시S2’는 1천만대 판매에 5개월이 걸렸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애플(2천600만대), 3위 HTC(1천160만대), 4위 노키아(1천20만대), 5위 RIM(740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판매량을 모두 더해도 약 5천520만대로 삼성전자 단독 성적과 비슷한 정도다.
애플은 지지층들이 ‘아이폰5’ 구매를 위해 대기하면서 기존 아이폰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폰5’ 출시 전까지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폰5’가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는 하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이어 ‘갤럭시노트2’를 연말에 출시, 방어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놀랄만한 새로운 제품군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3위 이하로는 상황이 좋지 않다. HTC는 2분기 매출 30억4천만달러, 순익 2억4천700만달러라는 외양상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58%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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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드로이드 진영 최강을 자처했지만 잠시였다. 올해 ‘원(ONE)’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이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렸고, 지난달에는 성적 부진 때문에 브라질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분기 기준 판매량 싸움에서 HTC가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이긴 때는 지난 2010년 2분기였다.
노키아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들었다. 당장 성적을 떠나 회사 존폐를 논하는 처지다. 림 역시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금융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노키아를 경쟁력을 잃어 내년에 사라질 기업으로 분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