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PC 실적 "삼성·LG 격차 더 커졌다"

일반입력 :2012/07/27 11:21

남혜현 기자

침체된 PC 시장 분위기서도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업계 2위인 LG전자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총 23만8천대의 노트북을 판매해 전년 동기 22만9천대와 비교해 약 3% 가량 증가했다.

비록 3%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 2분기 국내 전체 PC 시장을 살펴보면 의미있는 숫자다. 이 기간 국내 전체 노트북 출하량은 57만4천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노트북 판매량인 66만3천대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13%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위축이 겹친 탓에 일반 소비자들의 노트북 구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 기업 시장 PC 판매에 집중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노트북과 데스크톱PC 총 판매량은 44만7천대 수준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PC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PC시장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때문에 일반 소비자 시장이 어려웠던 지난 분기, 삼성전자는 기업 시장을 타겟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간 총 10만4천대의 노트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노트북과 데스크톱PC를 합산한 판매량도 15만대 수준(약 9%)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 가량 줄었다.

LG전자는 그간 국내 PC 시장서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주력해왔다. 전체 판매량 중 70%가 일반 소비자용 PC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만큼 경기 침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반 소비자 제품군에 편중, 변화에 쉽게 대응하기 힘든 구조라는 분석이다.

시장 수요예측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LG전자 울트라북 신제품 등 일부 인기 모델은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해당 수요가 자연스럽게 경쟁사인 삼성전자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더욱 격차를 벌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산 기업 중에선 레노버의 성장이 눈에 띈다. 레노버는 지난 2분기 국내 PC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했다.전체 시장을 보면 의미있는 점유율은 아니지만 아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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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PC 기업인 에이서와 MSI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고 에이수스가 정체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레노버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레노버는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중국 본사의 투자 덕분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레노버 본사는 중국서 벌어들인 돈을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도모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 본사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다른 나라의 PC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싱크패드 이미지를 잘 가지고 가면서,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하는것이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